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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김학범 감독 ‘팀 축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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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23살 이하 챔피언십서 지략가 면모

필드플레이어 20명 전원 활용 ‘경제축구’

효율높인 선수 선발과 맞춤형 전술 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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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선수 없는 축구. ‘원 팀’의 힘은 예상 밖 3연승으로 드러났다.

김학범(60) 23살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죽음의 조’를 3연승으로 탈출해 8강에 오르면서 그의 지도력이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선수 선발부터 낭비 요소가 없었고, 맞춤형 전술로 역량이 극대화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별리그 첫 중국전(1-0승)에서 답답했던 경기력을 바꾸기 위해 이란(2-1승)과 우즈베키스탄전(2-1승)에서 각각 7명, 6명을 선발명단에서 교체한 것은 파격적이다. 김 감독은 “상대 분석에 따라 전술을 짰다”며 치밀한 준비가 있었음을 알렸다. 변화가 많아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예측력 때문이다. 측면 수비수 윤종규는 “감독이 팀 미팅에서 한 말 그대로 된다. 우리는 지시대로 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선수들의 몸상태도 일정하지는 않다. 사령탑의 감식안과 판단이 중요한 이유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김 감독이 선수 선발 때부터 최적의 조합을 이룰 자원을 뽑았다. 정확하게 선발했기 때문에 부상이나 경고, 몸상태에 따른 백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관리하는 기법도 무르 익었다. 조별리그 1~2차전 때 정우영이 기대치에 밑돌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충분히 기량을 갖춘 선수”라며 오히려 선수를 옹호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의 조규성과 오세훈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자 골폭죽이 터졌다. “정해진 베스트 11이 없다”며 골고루 기회를 주자 팀 플레이 효과가 커졌다. 23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골키퍼를 제외한 20명의 필드 플레이어는 모두 경기장을 밟았다.

아직 갈길은 멀고,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는 3위 안에 들어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무리 잘 나가는 팀이라도 한번의 고비는 온다. 그 위기를 잘 넘겨야 한다. 결승까지 가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8강부터는 단판에 사활이 걸렸다. 19일 D조 2위와 8강전을 앞둔 김 감독은 다시 상대팀 전력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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