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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다영이 웃는다…“이기는 습관 생겼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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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장충 최원영 기자] 세터 이다영이 환한 미소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7 25-21 25-16)로 승리했다. 6연승을 질주하며 여자부 1위(13승3패 승점36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주전 세터 이다영이 팀을 지휘했다. 이다영은 양효진과 함께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다녀왔다. 12일 결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13일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국했고 이튿날 하루 휴식을 취했다. GS칼텍스전을 앞두고 15일 훈련에 참여해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약간의 피로도가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내내 우여곡절이 많았다. 디그를 위해 몸을 날리는 과정에서 코트에 심하게 넘어져 목 부근에 뻐근함을 느꼈다. 블로킹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정지윤과 발이 겹치며 발가락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수비로 연결된 공을 과감하게 왼손으로 때려내 직접 공격 득점을 내는 반가운 모습도 있었다.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활용해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발목 부상을 털어낸 라이트 외인 헤일리 스펠만(25득점), 센터 양효진(17득점), 레프트 황민경(14득점)과 고예림(11득점)까지 네 명이 골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왔다. 본인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4득점을 지원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다영이가 올림픽 예선 결승 태국전에서 굉장한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럴 땐 몸에 힘이 들어가고 생각이 멈추게 된다. 다영이에게 큰 공부가 된 것 같다”며 “지금은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상황 아닌가. 세트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 점점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극찬을 보냈다.

경기 후 이다영은 “저희 6연승이에요? 진짜요? 우와!”라며 해맑게 박수를 쳤다. 그는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경기 잘 풀리고 이겨서 정말 기쁘다. 계속 이기는 경기만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이기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대표팀에서 배운 것을 현대건설에서도 그대로 하려 했다. 이다영은 “대표팀은 공격수들이 다 너무 좋아 어디에든 마음 편히 공을 올릴 수 있었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공격수가 워낙 좋으니 모든 선수를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은 센터가 정말 좋아 사이드 공격수도 같이 산다. 장점을 살리니 좋은 경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리그와 대표팀 그리고 다시 리그 일정을 쉴 새 없이 소화 중이다. 이다영은 “안 아프던 곳도 아프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것 같다. 그런데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어서 덜 힘들고 덜 아프다”며 활짝 웃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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