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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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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에 부는 봄바람, 우리카드 챔프전 직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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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6연승 달려 정규리그 1위

전체적인 조직력 끌어올린 덕분

한겨울이지만 프로배구 우리카드에는 봄바람이 분다. '봄 배구'(포스트시즌 진출)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중앙일보

공격에 성공하고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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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20, 20-25, 25-15, 20-25, 15-13)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라이트 펠리페(브라질)가 26점을 올렸고, 나경복이 17득점, 황경민이 1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펠리페는 서브 4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6개로 개인 통산 8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44점(16승 6패)으로 2위 대한항공(14승 8패·승점 39)과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달 19일 대한항공전에 시작한 우리카드의 승전보는 한 달째 이어졌다. 우리카드에서는 그사이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위해 레프트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주전이 두 명이나 빠진 채로 3경기를 치렀는데도, 한국전력에 2승, 대한항공에 1승을 거뒀다. 특히 4일에는 대한항공을 3-0으로 꺾고 1위에 올라섰다. 우승 후보 대한항공(2위), 현대캐피탈(3위)이 순위표에서는 우리카드 아래다.

우리카드가 선두로 나선 건 당초 경쟁 팀의 일시적 전력 약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였다. 대한항공이 4명, 현대캐피탈 3명을 각각 대표팀에 보냈다. 이들은 보름가량 백업 선수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대표선수들이 각 팀에 복귀한 뒤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5일에는 현대캐피탈을 3-1로 이겼다. 레프트 전광인, 센터 신영석, 최민호 등 현대캐피탈의 대표선수들도 출전했지만, 우리카드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우리카드는 창단 이래 만년 하위권이었다. 2009~10시즌 창단한 우리카드의 전신 드림식스는 네 시즌 동안 5-6-5-4위에 머물렀다. 봄 배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3년 우리카드가 팀을 인수한 이후, 다섯 시즌 동안 두 번의 최하위를 했고 포스트시즌에는 역시 가지 못했다. 즉, 2017~18시즌까지 우리카드는 프로배구 7개 팀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었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신영철 감독이 부임해 팀을 재정비했다. 그 결과 정규시즌 3위로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봄 배구가 가능했던 데는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콜롬비아)의 활약이 컸다. 이번 시즌에는 아가메즈가 허리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한 시즌 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내려갈 듯했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에게 의존하던 팀 컬러를 지우고 조직력 강화에 나섰다.

빠른 토스 워크의 세터 노재욱이 이번 시즌 들어 안정감을 보이면서 공격수와 손발이 잘 맞았다. 나경복, 황경민, 한성정 등 젊은 선수들도 급성장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경험 많은 센터 최석기, 하현용 덕분에 블로킹 벽도 높아졌다. 신 감독은 "1, 2라운드에선 범실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 시야가 넓어졌다. 서브 리시브, 높은 볼 처리 등 기본적인 부분을 착실히 잘하면서 승수가 쌓였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별명이 '봄 배구 전도사'다. 우리카드는 두 시즌 연속 봄 배구를 꿈꾼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오래 봄 배구를 즐기고 싶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에도 선두권 경쟁을 벌였지만, 정규리그 막판 아가메즈가 다쳐 3위를 했고,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탈락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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