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프로농구 KBL

올스타전 빛낸 ‘허씨 형제’가 만들어가는 KBL 스토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이게 블록이야?”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들, 올스타전을 빛낸 ‘허씨 형제’ 허웅(27·DB)과 허훈(25·KT)이 KBL에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말 그대로 대성공적이었다.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성했다. 사상 최초로 10개 구단 선수가 전부 참여했고, 올스타전의 백미인 ‘3점슛 컨테스트’, ‘덩크슛 컨테스트’를 포함해 선수와 팬 모두가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허웅과 허훈이 경기장을 뜨겁게 하는 데 쐐기를 박았다.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1997년 KBL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 선정 팬 투표 1위 형제가 탄생한 것. 허웅은 지난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1위를 차지했고, 허훈은 이번 시즌에 최다 득표자가 됐다. 리그 최고의 인기 선수답게 등장부터 남달랐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입장 시간, 두 형제는 각각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인 파이리와 꼬부기로 변신해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허훈은 ‘팀 허훈’의 주장으로서 남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KBL이 도입한 ‘보이스 오브 KBL(Voice Of KBL)’을 몸소 실천했다. 경기 중에 일어나는 상황과 대화들을 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마이크를 착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심판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팀에 편파판정을 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허씨 형제’들의 직접 맞대결. 나란히 선발 출전한 이들은 1쿼터 내내 치고받았다. 서로서로 막으면서 심판에게 U 파울을 항의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허훈은 아버지의 명언인 “이게 블록이야”라고 항의하며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대놓고 무대가 깔리기도 했다. 1쿼터 종료 18초가량을 남겨두고 경기장 조명이 꺼지면서 핀 조명이 허웅과 허훈을 잡았다. 그렇게 펼쳐진 1대1 대결. 허웅이 골밑슛에 성공하고, 허훈이 3점 슛에 실패하며 형제의 대결은 형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일회성에 그친 매치업이었지만, KBL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꾸준히 회자될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