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장충 최원영 기자] 우승을 원한다면 내부의 적부터 다스려야 한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33-31 21-25 25-19 25-19)로 승리했다. 상대의 11연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6연승을 내달렸다.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선두 등극엔 실패했지만 1위 우리카드(승점56점 20승7패) 뒤를 바짝 쫓았다(2위·승점56점 20승8패).
짜릿한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몇 가지 약점을 노출했다. 첫 번째는 범실이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무조건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 말이 무색하게도 대한항공은 해당 부문서 7개 구단 중 압도적 1위를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27경기 104세트서 728개를 범했다. 세트당 평균 7개, 경기당 27개꼴이었다. 이 경기에서도 상대(20개)보다 훨씬 많은 29개를 저질렀다.
힘 빠지는 장면이 많았다. 1세트 18-16으로 앞서던 상황, 정지석과 곽승석이 어이없는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다. 듀스 승부에서도 한선수, 김규민 등이 서브 실수로 고전했다. 2세트에는 엔드라인 근처에 떨어지는 공을 몇 차례나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상대에게 공격, 서브 득점을 손쉽게 줬다. 선수들의 얼굴에 조금씩 짜증이 묻어났다.
국내선수들의 도움도 더 필요하다. 라이트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가 1세트에만 홀로 18득점(공격점유율 57.14%, 공격성공률 62.50%)을 올릴 정도로 토종 공격수들의 지원이 미미했다. 비예나는 서브 3개, 블로킹 2개 포함 총 33득점(공격성공률 57.14%)로 분투했다. 경기 중반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아 주춤하기도 했다. 다행히 레프트 정지석이 살아나며 20득점(공격성공률 60%)을 올려 위기를 모면했다. 센터 김규민이 블로킹 6개를 터트리며 12득점(공격성공률 85.71%)을 지원한 것도 결정적이었다.
대한항공은 경기 도중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자 작전타임을 불렀다. 선수들끼리 “다 우리 범실이야. 정신 차리자”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박기원 감독도 “다들 생각이 너무 많다”며 분발을 요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해있을 겨를이 없다. 약점을 하나씩 없애야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장충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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