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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SW스토리] 한화 최재훈, 커리어하이에도 아쉬움… 토종 10승 투수 배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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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이 있다. 투수 포지션은 승패와 직결한다. 그런데 이 투수가 잘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달린다. 바로 든든한 포수이다. 한화의 안방마님, 최재훈(31)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을 준비한다.

2년 전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최재훈은 “홈런타자가 될 겁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2018시즌 최재훈의 홈런 기록은 ‘1’이었다. 그리고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껄껄 웃으면서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이다. 내 본분에 충실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그렇게 준비한 2019시즌 최재훈은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373타수 108안타) 3홈런 31타점으로 활약했고, 수비에서는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포수라는 직업 특성상 타구에 맞아 몸이 멍투성이였고, 타석에서도 14개의 사구를 맞아가면서도 그라운드에 나섰다. 14개의 사구는 이 부문 전체 6위에 해당하며, 포수 가운데는 양의지(15개)에 이어 두 번째였다.

멍투성이인 몸을 이끌면서도 커리어 하이였다. 프로통산 첫 2할9푼대 타율을 기록했고,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득점, 타점도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덕분에 연봉도 최고점을 찍었다. 2018시즌 연봉에서 7500만원 오른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최재훈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바로 투수진 전체가 흔들린 부분에 대한 자책감이다. 최재훈은 “홈런타자 되겠다고 큰소리치다가 된통 당한 이후 포수 본연의 역할에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라며 “지난 시즌 우리 팀 투수들을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리드했어야 했는데, 내가 부족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서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프링캠프가 특별하다. 목표는 분명하다. 타석에서는 3할 타율 진입, 포수 자리에서는 두 자릿수 승리 토종 투수 배출이다. 이 중에서도 토종 투수 두 자릿수 승리 투수 배출에 대한 의지가 크다. 여기에 팀 성적이 달려있고, 팀 성적이 오르면 당연히 자신의 존재감도 커진다. 개인적으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발탁 역시 여기에 달려있다.

특히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장시환 이현호 등 새로운 투수를 영입했고, 남지민 한승주 등 잠재력이 큰 신인 투수가 가세했다. 이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여기에 백업 포수를 맡을 이해창이 가세해 주전 경쟁도 펼쳐야 한다.

최재훈은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로 꼽힌다. 앉은 상태에서 움직임이 많은 훈련을 소화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이 턱까지 오르지만, 그때마다 이를 악물고 훈련하다. 포수조 최고참으로 책임감도 크다. 커리어 하이를 찍은 그가 2020시즌 독수리의 비상을 이끌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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