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중·고 800곳 개학 연기
#. 서울 동작구의 한 유치원은 20일 ‘졸업식 학부모 참여 취소 안내’를 긴급 공지했다. 졸업식을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참석인원을 제한해 진행하려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슈퍼전파자가 발생하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이번 졸업식은 부득이 학부모들 참여없이 원 자체 행사로 대신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26일 예정인 졸업식에 학부모 한명이라도 참석해 다행으로 여겼던 학부모들은 ‘패닉’에 빠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 경북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세를 보이면서, 전국 교육현장이 코로나19 후유증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만 100명이 넘어서면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는 데다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평생 한번뿐인 졸업식이 대거 취소돼, 이에 따른 분노와 우울감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대구의 800개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개학을 3월9일로 일주일 연기하면서, 전국적인 개학 및 입학 연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각종 맘카페에는 유치원 졸업식이 취소돼 아쉽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첫 졸업식인데 너무 속상하다”며 “다행히 실외에 포토존을 마련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사는 또 다른 학부모는 “졸업식 끝나고 차량으로 하원하고, 포토존 마저 없다”며 “유치원 간판이라도 나오는 사진 찍게 유치원 앞에서 대기하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각 대학에서도 졸업식 취소나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는 풍경이 나오고 있다. 당초 각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원 졸업생 대표 66명만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던 서울대는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결국 졸업식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대학교 관계자는 “이번에 졸업식에 참여하지 못한 졸업생들은 오는 8월 열리는 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특수학교 459곳 등 모든 학교 800곳의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1주일 연기했다. 질병 등의 이유로 지역 내 모든 학교의 개학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다 서울시교육청 청원게시판 및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개학 연기 청원’이 잇따르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확산될 경우 추가적으로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가 나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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