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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인왕감이 없다' 최근 프로농구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올 시즌 신인왕을 다투는 선수들은 모두 경기당 평균 득점이 3점에 그칠 정도로 아쉬운 기량을 보이고 있다.현재 신인왕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원주 DB의 포워드 김훈이다. 24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22경기에 나와 평균 2.8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21경기 이상 출전해야 하는 신인왕 후보 자격도 충족한 상태다.
이 뒤를 15경기에 출전해 2.7득점을 기록한 서울 삼성 김진영이 잇고 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창원 LG 유니폼을 입은 센터 박정현은 19경기에서 1.7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17경기를 뛴 고양 오리온의 전성환은 1.4득점 0.9리바운드로 미미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속적인 '신인 가뭄'에 시달리는 프로농구지만 올 시즌은 유독 심하다. 이대로면 2003-2004시즌 이현호(당시 서울 삼성)를 넘어 역대 최소 득점 신인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6-2017시즌 신인왕 강상재(전자랜드)는 경기당 8.2득점에 4.7리바운드를 거두고 신잉왕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신인왕 안영준(SK)은 7.1득점에 3.7리바운드, 2018-2019시즌 변준형(안양 KGC)은 8.3득점에 2.0어시스트를 올렸다. 역대 최악의 드래프트로 평가받은 2015-2016시즌의 정성우(LG)마저도 4.2득점, 2.8어시스트를 올렸다.
이들도 수상 과정에서 이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올 시즌 후보들과는 큰 격차가 있다. 혹 수상을 강행할 경우 '가짜 신인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프로농구는 리그가 출범한 97년을 제외하곤 매년 신인왕을 선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더 이상 신인왕 수상이 연례행사처럼 굳어져서는 곤란하다.
신인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선 걸맞은 후보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야 한다. '그 해 시즌에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신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사전적인 의미에 매몰돼 의무적으로 상을 수여할 필요는 없다. 질적 수준 하락이 심화되는 현 국내 프로농구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매너리즘에 빠진 농구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선 리그에 신선함을 가져다 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만이 신인왕에 올라야 한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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