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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ACL 홈경기 연기' 서울·울산, 상반기 과밀 일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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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FC서울 선수들이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멜버른 빅토리전 1-0 승리 직후 격앙된 반응을 보인 멜버른 선수들과 맞서고 있다. 김도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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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주니오가 지난해 3월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전에서 후반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라도 여유롭게 치르고 싶었던 바람은 산산조각이 났다.

FC서울과 울산 현대는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3월 ACL 홈경기마저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면서 상반기 과밀 일정 소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애초 서울은 내달 3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울산은 4일 퍼스 글로리(호주)와 ACL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에 따른 상대 팀 입국 거부<본지 2.26일자 단독보도>로 무산됐다. 치앙라이는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아시아 6개국(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방문했거나 대구, 경북 지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시키거나 공항 내 별도 장소에서 특별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축구단도 정부 정책에 맞춰 입국할 수 없다는 뜻을 서울에 전했다. 퍼스도 ‘코로나 여파로 K리그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ACL은 왜 정상적으로 치르냐’며 원정 경기 거절 의사를 보였다. AFC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조율 끝에 치앙라이와 퍼스의 입장을 반영, 2경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AFC는 이달 초 코로나 근원지인 중국 구단이 속한 4경기를 4~5월로 연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감염 사태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3월 첫째 주 서울, 울산의 홈경기 뿐 아니라 이란 클럽이 속한 3경기도 모두 미뤄졌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내달 3~4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나는 수원 삼성, 시드니FC(호주) 원정을 떠나는 전북 현대의 경기도 정상적으로 개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K리그 구단의 ACL 원정 경기는 선수단의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 울산은 이번 홈경기 연기가 달갑지 않다. 앞서 서울은 지난 11일 예정된 베이징 궈안전이 4월 28일로, 울산은 18일 상하이 선화전이 5월 19일로 각각 연기됐다. K리그는 3월 내로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 4월부터 정상 운영 또는 최소 무관중 경기를 통해 일정을 소화하려고 한다. 서울과 울산 등 ACL 참가 팀은 상반기 내내 주중, 주말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당장 개막 라운드를 포함해 3월에 치르지 못한 경기를 6월 A매치 기간 등에 배정하기 때문에 상반기는 더욱더 빡빡해진다. 4월 경기수만 따져도 서울과 수원은 9경기, 전북은 8경기, 울산은 7경기다.

ACL에 참가하는 K리그 4개 팀이 상반기 그나마 휴식기를 보낼 수 있는 시기는 5월 23일 14라운드를 마친 뒤 31일 15라운드까지 8일이다. 그런데 서울과 울산은 이번에 취소된 3월 ACL 홈경기가 이 기간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과 같은 조로 앞서 먼저 연기된 베이징 궈안-멜버른전도 5월26일로 확정됐고, 울산과 같은 조인 FC도쿄-상하이 선화전도 기존 일정에서 5월27일로 확정됐다. 자연스럽게 서울-치앙라이전은 5월26일, 울산-퍼스전은 5월27일이 유력하다. 어찌 보면 단 1경기를 미룬 것에 불과하나 서울과 울산으로서는 한참 리그 순위 경쟁이 달아오를 시점에 ACL 일정까지 맞물리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이같은 과밀 일정을 고려해서 퍼스 구단에 조별리그 2,3차전 홈&원정 경기를 바꿔치르자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기존 3월 4일 2차전 홈경기를 18일로 변경해 호주 퍼스 원정으로 치르고, 내달 7일 예정된 3차전 원정 경기를 울산 홈으로 열자는 것이다. 울산 관계자는 “(18일에 퍼스에서 여는 것과 관련해) 퍼스 구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상태”라고 밝혔다. 울산은 AFC에도 관련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AFC는 양 구단이 합의하면 승인해줄 것으로 보여 울산으로서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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