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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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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농구 DNA’ 이현중 “NCAA 정글 헤치고 NB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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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콘퍼런스 ‘신인 베스트5’ 뽑혀

동아일보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 데이비드슨대 소속으로 애틀랜틱10 콘퍼런스‘신인 베스트 5’에 선정된 이현중은 “꾸준한 웨이트 훈련을 통해 수비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 이현중의 모습. 사진 출처 데이비드슨대 홈페이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현중(20·201cm)이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데이비드슨대 1학년인 이현중은 11일 애틀랜틱10 콘퍼런스의 ‘신인 베스트 5’에 뽑혔다.

이현중은 이번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20.9분을 뛰면서 평균 8.4득점에 리바운드 3.1개를 잡아냈다. 12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이주의 신인’에도 두 차례나 뽑혔다. 이현중은 전화 통화에서 “정규 시즌은 끝났지만 내일(한국 시간 13일)부터 애틀랜틱10 콘퍼런스 챔피언십이 시작된다.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3월의 광란’을 꼭 경험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3월의 광란은 NCAA 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대회다. 미국 전체에서 68개 대학만 나갈 수 있는데, NCAA 디비전1의 32개 콘퍼런스 우승팀과 토너먼트 선정위원회가 결정한 나머지 36개 팀이 선택을 받는다. 데이비드슨대가 출전하려면 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친 터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현중은 “꼭 서고 싶은 무대인 만큼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의 모교인 데이비드슨대는 13일 라살대와 콘퍼런스 8강전을 벌인다. 장소는 NBA 브루클린의 안방인 바클레이스센터다.

입학 이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는 이현중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게 가장 좋아진 점이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현중은 시즌 후반부에 외곽슛 기회가 잘 나지 않자 속임 동작에 이은 ‘컷인’(Cut in·수비수를 피해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공을 받는 동작) 등을 통해 득점 루트를 다양화했다.

이현중이 입학할 때 “혹독하게 조련시켜 커리 같은 슈터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던 밥 매킬로프 감독의 농구에 빠르게 적응한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 이현중은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하면서 끊임없이 소통을 하다 보니 감독이 출전 시간을 늘려 줬다. 무엇보다 공수에서 ‘효율성’이 좋아졌다고 칭찬해 준다”고 전했다.

이현중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의 주역인 성정아 수원 영생고 교사(55)와 한국 최초의 NBA리거 하승진(전 KCC)을 길러낸 이윤환 삼일상고 농구부장(55)의 아들이다. 성 씨는 “항상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농구를 하니 재미있다고 한다. 체중도 84kg에서 90kg으로 늘리고 파워를 키우면서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며 뿌듯해하면서도 “현역 때 부상을 많이 당했던 내 입장에선 아들이 안 다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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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집안’인 이현중(가운데)의 가족. 아버지 이윤환 삼일상고 농구 부장(왼쪽)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인 어머니 성정아 씨. 점프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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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가 부상으로 이번 시즌에는 학교에 안 왔다”며 아쉬워한 이현중은 “이제 시작이지만 한국 농구에 큰 발전을 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최종 목표는 NBA 입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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