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케빈 듀란트(32·브루클린 네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프로농구(NBA)도 이제 코로나19 위험지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과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 소속 네 명의 선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듀란트의 말을 인용해 확진 판정 소식을 전했다.
미국 스포츠 현장은 그간 코로나19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코로나19 위험지역에 비해 확산 속도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중계방송에서 비춰진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극히 일부였고, 관중석은 가득 찼다.
루디 고베어(유타 재즈)는 지난 10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관련 질문을 받고 취재진의 마이크와 녹음기에 접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타 리그에 비해 리그 중단을 선택하는 시점도 느렸다.
그런데 고베어의 불필요한 행동이 찬물을 끼얹었다. 기자회견 이틀 뒤 고베어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BA는 리그 전체 중단을 선언했다. 당일 예정돼있던 유타-오클라호마시티 경기는 취소됐고 유타와 직전 2주 동안 맞붙었던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모두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다.
이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팀 동료인 도노반 미첼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받았다. 유타와 상대했던 디트로이트에서도 크리스티안 우드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듀란트를 포함해 농구선수 총 7명이 코로나19에 당했고, 미국 전역에서 확산 속도가 오르자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NBA는 리그 중단 당시 “새로운 공지가 있기 전까지 리그 재개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유의미한 공지사항은 없다. 정규리그 재개 시점도 정해진 바가 없다. 6월 중순 혹은 6월 말까지 재개 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지금의 확산세라면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그 사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향후 8주 동안 50명 이상의 모임을 자제하라는 권고 지침을 내렸다. 각 주마다 단체 행동에 대한 다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선수단과 사무국만 합쳐도 해당 인원이 넘는 NBA는 주 자체의 판단이 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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