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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깜깜이 개막 일정, 선수협은 왜 말이 없나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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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지만 야구계는 아직도 겨울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야구 시즌은 모두 올 스톱됐다.

가장 큰 문제는 언제 개막을 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KBO는 막연하게 개막 2주 전에는 일정을 발표한다는 입장 뿐이다.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TF팀을 꾸려 다양한 개막 및 일정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의아한 것이 한가지 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매일경제

프로야구 개막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사진=MK스포츠 DB


선수들은 3월 말 개막에 맞춰 몸 관리를 해왔다. 훈련 스케줄이나 강도를 조절하며 모든 것을 시즌 개막에 맞췄다.

그러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언제 개막을 할지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무너진 리듬 탓에 훈련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몸무게 관리를 했던 선수 중에는 벌써 2~3kg이 쪘다는 선수도 있다.

개막 일정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선수들이다. 하루 아침에 야구를 시작한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레이닝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깜깜이 개막 일정이 선수들의 부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2주 전에는 일정을 정한다고 하지만 2주로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선수들에게 물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탁상공론 끝에 그 정도면 되겠지 싶어 만들어진 규정이다.

시즌이 단순히 개막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팬들에게 최상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가뜩이나 개막이 미뤄져 야구에 대한 갈증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럴 때 다치는 선수가 나오거나 수준 이하의 플레이가 나오게 되면 팬들의 실망은 그만큼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개막 일정을 정하는데 선수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아무도 언제 야구가 시작될지 알지 못한다. 개막을 하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력에 따라 일정에 큰 조정이 생길 수도 있다.

선수들의 목소리가 개막 일정을 짜는데 반드시 반영이 돼야 하는 이유다.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최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어느 정도는 충족돼야 한다. 야구 행정과 운영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선 안된다.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금이라도 선수협이 나서 KBO의 TF팀에 합류해야 한다. 일정을 짜는데 있어 선수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그것이 오랜 시간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예우를 다 하는 길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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