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채널 빅 콘텐츠 실종
재방송도 한계에 ‘광고 절벽’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 스포츠 채널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탓에 스포츠 경기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 채널도 마찬가지다. 예년 같으면 한창 프로야구 새 시즌에 대한 내용이 나와야 할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프링캠프 취재조차 가지 못했다. 그나마 믿고 있던 시범경기도 취소됐다. 콘텐츠를 구성할 소재가 증발했다. 방송계 관계자는 “거의 재방송 위주로 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하지 못하고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 촬영도 어려워졌다. 프로야구 구단은 최근 훈련을 시작하면서 자체 청백전까지 하고 있으나 그것마저 취재하러 나갈 상황이 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재택 근무를 조금씩 하고 있다. 각자 2개씩 재구성물을 기획해 오거나 직접 구성물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야구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스포츠가 멈췄다. 해외 축구도 스포츠 채널의 핵심 콘텐츠다. 하지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축구 5대 리그마저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더욱더 심각한 건 광고 문제다. 보통 기업들이 야구에 맞춰서 스포츠 마케팅에 들어가곤 하는데 가장 활발히 책정이 되는 기간이 1·2월이다.
광고비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프로야구다. 그런데 프로야구 개막이 늦어지면서 광고 집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광고비로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 방송계에서는 섣불리 새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곳이 우리만은 아닐 것이다. KBO나 각 구단들도 같은 처지일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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