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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전적은 DB가 앞서지만 SK와 공동 1위…"비상 상황 고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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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시즌 마감

연합뉴스

조기 종료 내용을 발표하는 이인식 KBL 사무총장.
[KBL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가 199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즌을 다 치르지 못하고 중도에 종료한 가운데 2019-2020시즌은 원주 DB와 서울 SK의 공동 1위로 마무리됐다.

KBL은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5기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정규리그 성적은 리그가 중단되기 이전인 2월 29일 기준 순위에서 공동 1위인 DB와 SK가 그대로 공동 1위를 나눠 갖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쳤다면 규정대로 공동 순위가 아닌 1, 2위를 정했겠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며 "따라서 현재 순위에 따라 더 깊게 순위를 가르지 않기로 이사회에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KBL은 정규리그 6라운드까지 치른 뒤 공동 순위가 나오면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이 상위에 오르고, 3승 3패 동률일 경우 골 득실까지 따지게 되어 있다.

이번 시즌 DB와 SK의 상대 전적은 DB가 3승 2패로 한 번 더 이겼기 때문에 해당 규정을 적용한다면 DB가 단독 1위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예정된 6차례 맞대결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1, 2위를 나누지 않고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공동 1위로 마무리된 것은 1997년 프로 원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2-2003시즌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를 시작으로 이후 2009-2010시즌(모비스·kt), 2013-2014시즌(LG·모비스), 2015-2016시즌(KCC·모비스)까지 총 네 시즌에 정규리그 1위와 2위 성적이 같았다.

그러나 이때는 모두 상대 전적 또는 3승 3패 동률일 경우 골 득실까지 따져 1위와 2위를 구분했다.

우승팀이 다음 시즌 타이틀스폰서를 맡는 관례에 대해서도 이사회 논의가 있었다.

이인식 총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다음 시즌 타이틀스폰서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일단 지금 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사무국장 회의도 곧 예정돼있으므로 앞으로 그런 문제들을 정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시즌 조기 종료로 인해 TV 중계사와 후원사 등에 배상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합리적으로 풀어가도록 진행하겠다"고만 답했다.

역시 시즌 조기 종료에 따른 선수들의 급여 또는 인센티브 지급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 회의와 법률 검토 등을 마친 뒤 각 구단에 공문으로 방침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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