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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코로나19가 집어삼킨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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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가장 규모가 큰 국제종합스포츠대회인 올림픽이 사상 최초로 연기한다. 과거 ‘전쟁’ 때문에 취소한 적은 있지만, 전염병 때문에 정상 개최가 무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67)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전화 회담을 갖고 1년 연기에 합의한 직후 곧바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 그리고 선수단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IOC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의 올림픽 준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의 모든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이 1년 연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대회 공식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유지한다. 그리고 늦어도 2021년 여름 안으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올림픽 연기는 124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오는 7월 24일 개막까지 D-122일 되던 날이었다.

하계 올림픽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전 세계 도시를 돌며 치러졌다. 도쿄올림픽은 제32회 대회였다. 그동안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은 적은 세 차례 있다. 1916년, 1940년, 1944년 대회로 제1·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했다.

동계 올림픽도 같은 이유로 1940년, 1944년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참고로 동계 올림픽은 1992년까지 하계 올림픽과 같은 해에 치러졌다.

도쿄올림픽 취소 주장도 있었으나 IOC와 일본 정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정상 개최, 1년 연기, 2년 연기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했지만, 정상 개최 카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미 수많은 국가 올림픽위원회가 개막 연기를 주장한 데다 일부는 정상 개최 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변수는 IOC와 일본 정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원된 코로나19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졌다.

코로나19 공포였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으며 유럽 및 미주 지역 피해가 심각했다. 각국은 출입국을 봉쇄하며 방역에 힘썼으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눈두덩이처럼 늘었다.

날이 갈수록 피해 규모와 더불어 우려가 커졌다. 전 세계스포츠가 하나둘씩 중단하거나 취소했으며 아예 개막 축포조차 터뜨리지 못한 종목도 있었다. 재개 날짜는 미정이었다. 앞날을 예단하기 어려웠다.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자신하던 IOC와 일본 정부도 뜻을 접어야 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IOC는 22일, 아베 총리는 23일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4주의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122일 앞두고 1년 연기가 확정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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