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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K리그 개막만 기다리는 인천의 그라운드 관리 어떻게 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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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잔디 모습. 제공 | 인천 유나이티드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채울 K리그 개막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천은 K리그에서 손꼽을 정도로 멋진 홈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구단의 경기장 관리팀이 관리를 위탁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인천의 홈구장 잔디는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푸른 잔디가 아닌 듬성듬성 맨땅을 드러낸 곳도 있었다. 인천의 잔디를 관리하는 담당자는 “지난 몇 년간 잔디 뿌리가 썩는 ‘섬머패치’병이 고온다습할 때 발병했다”며 “여름만 되면 무너져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겨울 잔디 보식을 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담당자는 “잔디 특성상 겨울에는 생육을 멈추기 때문에 보식하거나 새로 심으면 뿌리가 내려가지 않아 겨울 동안 잔디가 얼어 고사할 수 있다”라며 “팬들이 본 건 보식이 아닌 잔디가 뿌리 내릴 흙을 뿌리는 배토작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리팀은 이번 시즌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약프로그램을 모두 바꿨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기후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 달 더 빨리 기온이 오르고 있다. 담당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양잔디는 뿌리 온도 10~18도부터 생육이 시작된다. 잔디는 토양온도 27도에 성장이 정지된다. 토양이 뜨거워질수록 관리가 어렵다. 35도 정도면 잔디가 고사한다. 고온기가 빨리 올수록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길 수 있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되면서 잔디 관리에 여유가 생겼다. 담당자는 “3월 1일 개막전을 염두하고 2월 15일부터 차광막 덮개를 제거했다. 그때부터 관리하고 있다. 경기가 치러지면 우리가 잔디 에어레이션(숨구멍 뚫기), 배토 등 평탄 작업 등을 할 수 없다. 그래도 현재 경기를 하지 않기에 시간을 두고 작업할 수 있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걱정인 건 마찬가지였다. 담당자는 “코로나19의 종식으로 하루빨리 사회적으로 안정돼 K리그가 개막했으면 한다. 잔디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개막이 지연될수록 경기 일정은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 잔디 회복에 2주가 필요한데, 회복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럼 또 잔디 손상의 위험이 있다”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이번 시즌 인천은 잔디 관리에 필요한 장비를 해외에서 구비하는 등 예년과 달라진 방식으로 푸른 잔디를 만들 계획이다. 담당자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도록 푸른 잔디를 만들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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