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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 힘들게 들어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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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외인들 입국 완료

최근 입국자들 2주 자가 격리… 팀 훈련 함께 하지 못해

조선일보

LG 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입국할 때 입은 후드 티 뒷면. ‘Please wash your hands(제발 손을 씻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LG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이 26일 오후 키움 외국인 선수 3명을 끝으로 모두 입국을 완료했다. 이번 달 초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만 해도 한국 상황이 좋지 않아 일부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 현지에 남거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미국 국무부가 '미국인들은 해외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외국인 선수 '엑소더스(대탈출)'까지 우려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에서 최근 매일 1만명 넘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은 KBO리그 개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속속 한국으로 들어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인 훈련을 해온 키움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는 올랜도에서 출발해 LA를 거쳐 26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이날 오전에 입국한 한화 투수 워윅 서폴드는 호주 퍼스에서 태국 방콕을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방콕 공항에서 대기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16시간이 걸렸다. 23~24일 입국한 KT와 삼성의 외국인 선수 6명은 모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당장 팀 훈련에 함께할 수는 없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국은 26일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한 키움·LG·KT·삼성·한화 등 5개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2주간 자가 격리시킬 것을 통보했다.

조선일보

호쾌한 스트라이크 콜! - 26일 잠실야구장 불펜에서 LG 투수 류원석이 던진 공을 지켜보는 심판들. LG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단을 둘로 나눠 자체 청백전을 벌였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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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자택 또는 현재 숙소에서 자가 격리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정부가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해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한 상황에 맞춰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결과 최근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2주 자가 격리 조처를 하는 것이 낫다는 권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통보받은 5개 구단엔 날벼락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의 합류로 선수단 전원이 함께 훈련을 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22~23일 입국한 타일러 윌슨과 로베르토 라모스가 이날 잠실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LG는 27일부터는 다시 국내 선수들만 모여 훈련해야 한다. 아직 외국인 선수들이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키움과 KT, 삼성, 한화 역시 2주 동안 '완전체 훈련'을 하지 못한다. 자가 격리 기간엔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워 외국인 선수들도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이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함께 들어온 두산과 SK, NC, KIA, 롯데는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주간 외국인 선수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시즌 준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새로운 변수가 생긴 만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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