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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노림의 實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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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3보〉(38~51)=1국과 2국 사이의 중간 하루 휴식일에, 박정환은 인터넷 대국을 했고 신진서는 그 바둑들을 관전했다. 물론 각자 자기 방에서다. 박정환은 실전 감각 회복이, 신진서는 '적정(敵情) 탐색'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일까. 세계적 고수들의 대화명은 널리 알려져 있어 누구누구가 맞붙었는지 바로 소문이 퍼진다. 그날 박정환의 상대는 양딩신 및 판팅위였다.

선수(先手)를 잡은 백은 38, 40으로 하변 정리부터 서둔다. 40으로는 참고 1도 1로 바짝 협공해 가는 수도 있다. 백은 하변에서 안정하고 흑은 외곽을 싸바르는 호각의 거래다. 흑의 입장에서 이 진행이 싫다면 참고 2도 2로 되협공, 9까지 처리하는 수법도 있다. 실전보 40은 가장 무난한 협공으로 변화의 여지도 그만큼 많다.

41은 흑백 간 세력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호처. 44도 41에 대응하는 상용 수법이다. 45부터 48까지 흑은 아낌없이 밀어준다. 백이 저위(低位)이므로 이 정도는 아깝지 않다는 뜻. 동시에 노림도 품고 있다. 5분 만에 결행한 49, 51이 노림의 실체였다. 외곽을 돌며 탐색전을 펴던 두 기사가 여기서부터 격렬한 펀치를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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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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