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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도로서 바벨 끌고… 거실서 타격훈련… 멧돼지 스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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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갇힌 MLB 스타들, 코로나 극복 이색 훈련 공개

동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 연기는 물론 단체 훈련도 중단된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다양한 이색 훈련 방법을 고안해내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브라이스 하퍼는 바벨이 담긴 기구를 밧줄로 끄는 훈련을 했고 [1], 시카고 컵스의 윌슨 콘트레라스(뒤쪽) 형제는 번갈아 가며 장난감 총알을 방망이로 쳐냈다 [2]. 조이 갈로(텍사스)는 집 거실에 그물망을 쳐놓고 타격 훈련을 했다 [3].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거 닉 레디는 멧돼지를 들쳐 업고 스쿼트를 했다 [4]. 한편 남자 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왼쪽)도 1일 동생 마르코와 함께 프라이팬 테니스 경기 영상을 공개했다 [5]. 출처=브라이스 하퍼·윌슨 콘트레라스·MLB·닉 레디·노바크 조코비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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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향한 열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가로막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스포츠 리그가 문을 닫았다. 감염 방지를 위해 단체 훈련도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언젠가 찾아올 승부의 순간을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는 스포츠 스타들의 이색 훈련법을 소개한다.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이 적극적이다. 애초 지난달 27일 예정돼 있던 2020시즌 개막은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에는 7월 개막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훈련 시설이 폐쇄되는 등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자신만의 훈련 방식을 찾아내고 있다. 텍사스의 외야수 조이 갈로(27)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집 거실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타격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곳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갈로의 집으로 알려졌다. 10여 초 길이의 영상에 갈로는 ‘이웃들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달았다.

신시내티 투수 소니 그레이(31)는 트램펄린에 혼자 공을 던졌다 받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시내티 구단 인스타그램은 “포수가 없어도 소니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다. 사회적 격리 지침 속에서 마땅한 훈련 장소, 상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을 아이디어로 극복해낸 것. 시카고 컵스의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28)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동생 윌리엄 콘트레라스(23)와 장난감 총으로 하는 타격 훈련을 선보이기도 했다. 형제가 번갈아 너프건으로 고무 총알을 쏘면 상대가 이를 방망이로 쳐냈다.

이색 체력훈련을 선보인 선수들도 있다. 마이애미 소속 마이너리거인 닉 레디(23)는 죽은 멧돼지 한 마리(68kg)를 등에 들쳐 업은 채 스쿼트를 선보였다. 그는 앉았다 일어나면서 “체육관이 없고 음식이 없고 시즌이 연기돼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의 투수 브랜든 클라인(29)도 자신의 대형 반려견을 안은 채 스쿼트를 선보였다. 2015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필라델피아의 브라이스 하퍼(28)는 상의를 탈의한 채 도로 위에서 바벨이 담긴 기구를 밧줄로 잡아당겨 끄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일광욕이 그리웠다는 듯 ‘리틀 비타민D(Little vitamin D)’라는 글을 적었다.

한편 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도 이색 훈련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1일 SNS를 통해 ‘경기는 멈추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동생 마르코와 함께 실내에서 의자를 활용한 네트를 만든 뒤 프라이팬 테니스 경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프라이팬을 들고서도 다리 사이로 공을 보내는 등 묘기까지 선보였다. 조코비치는 지난주 아내 옐레나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00만 유로(약 13억4000만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조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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