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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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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빕, 퍼거슨에게 "8월 이후에 맞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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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지나고 6~7월 훈련호 다시 경기

"'앙숙' 맥그리거는 재대결 가치 없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토니 퍼거슨(36·미국)에게 8월에 다시 맞붙자고 제안했다.

조선일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사진 오른쪽)이 UFC에서 경기하는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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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마고메도프는 3일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8월에 싸울 수 있다. UFC가 그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회 개최를 원한다고 들었다”며 “만약 그때 힘들다면 9월에 두바이에서 싸우자”고 말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오는 1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퍼거슨과 3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자, 뉴욕주 체육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UFC의 뉴욕 대회 개최를 불허했다. 러시아도 이번 주 월요일부터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자, 누르마고메도프는 “모든 정부와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등 안전 조치를 따르고 있는데, 나만 경기를 위해 다른 나라에 갈 수 있겠는가”라며 퍼거슨과의 경기를 포기했다. 그러자 누르마고메도프와 ‘앙숙’인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는 이날 트위터에 “누르마고메도프가 퍼거슨과 ‘치킨게임’을 펼치다가 먼저 도망갔다”며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무슬림으로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월·4월 23일~5월 23일)을 지킨다. 퍼거슨에게 8월 경기를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라마단 이후 7~8월 몸을 만들어 경기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퍼거슨과는 당장에라도 맞붙고 싶다. 하지만 경기를 못한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 대회 취소 이후 다른 경기 장소를 찾지 못한 UFC 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와의 재대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UFC는 맥그리거와의 재대결을 원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며 “맥그리거와 경기하면 퍼거슨보다 돈을 5배 더 많이 받을 수 있지만, 그건 대다수 사람이 퍼거슨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퍼거슨을 높이 평가하면서 맥그리거를 무시한 것이다.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의 대결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저주받은 경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015년 누르마고메도프가 갈비뼈 부상을 당했고, 1년 후에는 퍼거슨의 폐에 문제가 생겨 경기를 못했다. 2017년에는 누르마고메도프가 체중 조절을 하는 과정에서 신장에 이상이 있어 경기를 못했다. 이듬해에는 퍼거슨이 경기 6일 전 미디어행사에 참석했다가 케이블에 걸려 넘어져 무릎을 다치면서 맞대결이 무산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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