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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메이커 맥그리거, 싸워야 가치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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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싸워서 쟁취할 때가 왔다.

UFC 249 메인이벤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맞대결이 취소되면서 당사자들은 관련 문제에 최대한 함구하고 있다. UFC 사무국이 뉴욕이 아닌 대체 경기장을 찾고 있는 가운데 말 한마디가 괜한 오해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의 입은 멈추지 않는다. 훈련 중 러시아로 돌아가 발이 묶인 하빕에 ‘도망자’라고 칭하면서 막말을 퍼붓는다. UFC 249의 주인공이 맥그리거였나 싶을 정도다.

맥그리거의 비난이 낯설지 않다. 그간 트래시토크를 일삼아왔다. 맥그리거의 트레이드마크가 펀치나 킥보다 상대를 자극하는 언변이라 불릴 정도다. 올해 1월 도널드 세로니와 상대할 때에는 격투기계의 산증인을 맞아 “존중하겠다”며 최소화했지만 대전 직전까지의 행동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맞붙는 상대는 물론 세계적으로 관심이 폭등한 매치의 주인공들에 대한 비난도 망설이지 않았다.

UFC로서는 맥그리거의 입담이 반갑기만 하다. 격투기계 스타로 자리한 맥그리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곧 이슈다. 이슈가 커지면서 선수들간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구도가 생긴다. 반사이익으로 격투기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다. UFC의 PPV가 ESPN+에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파이터들에게 따로 제공하던 러닝개런티도 줄었다. UFC는 여전히 입을 멈추지 않는 맥그리거 덕에 손을 대지도 않고 코를 풀 수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맥그리거도 자신의 가치를 높여 이익을 챙겨야 한다. 방법은 결국 싸움이다. 맥그리거는 당장 트래시토크를 그만둘 이유가 없다. 수년간 쌓아온 이미지는 물론 개인이나 단체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이슈메이커로서 맥그리거의 가치는 최상위권이다. 1년 3개월이란 휴식기도 무색할 정도로 맥그리거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다른 파이터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승리해서 입담이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만이 자신의 가치를 배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행히 맥그리거의 다음 대전 상대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해외 매체를 통해 매니 파퀴아오(42·필리핀)와의 복싱 대결 성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최선의 결과다. 맥그리거는 싸워야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맥그리거의 트래시토크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싸워야만 한다. 사진은 맥그리거가 승리 후 포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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