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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호타준족 상징 20-20, 2년 연속 '제로(0)'?[SS 기획-잃어버린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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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4번 호잉이 14일 2019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1회초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환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자가 줄고 있다. 지난해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올시즌 역시 ‘20-20’ 배출 가능성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미뤄진 탓에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이다. 빡빡한 일정은 체력저하를 야기할 수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기록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시즌 20개의 홈런과 20개의 도루를 함께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힘과 빠른 발을 겸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20-20’은 타자에게는 일종의 훈장과도 같다. 어려운 기록임에도 2012년부터 KBO리그는 매년 ‘20-20’ 클럽 가입자를 배출했다. 2016년 황재균(당시 롯데·27-25)과 김하성(당시 넥센·20-28)이 생애 첫 ‘20-20’을 가입했고, 2017년에는 로저 버나디나(KIA·27-32)와 손아섭(롯데·20-25), 박건우(두산·20-20) 등 3명이 ‘20-20’을 달성했다. 2018년 버나디나와 손아섭이 2년 연속 ‘20-20’을 기록했고, 한화 제라드 호잉이 30홈런, 23도루로 한국 무대 데뷔 첫 해부터 맹활약했다.

2018년까지 이어지던 ‘20-20’ 클럽 가입자는 2019년 자취를 감췄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여파 탓이다. 반발계수를 기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줄이자 장타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5개 구단이나 세 자릿수 팀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8년 10개 구단 모두 100홈런을 넘긴 것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3명이 나왔지만,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는 11명이었다. 2018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35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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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하성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 1회초 1사 백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 시즌 아쉽게 ‘20-20’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는 2명 나왔다. 33도루를 기록한 키움의 김하성이 홈런 19개로 아쉬움을 삼켰다. 홈런 1개만 더했다면 3년 만에 다시 ‘20-20’ 클럽의 문을 열뻔 했다. 22도루를 기록한 호잉(18홈런)도 홈런 2개가 모자랐다. 그러나 2명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도 없었다.

개막 시기가 늦춰지면 시즌 단축도 검토할 수도 있다. 갈수록 ‘20-20’ 달성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2년 연속 ‘20-20’ 클럽 가입자 수가 ‘0(제로)’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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