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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프로야구 개막 언급한 정부…KBO "유의미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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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류대환 KBO 사무총장.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드디어 KBO리그에 봄날이 올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프로스포츠 개막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정부 주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과를 거둬 생활방역체계로 전환 준비가 가능한 시기가 오면 프로 야구 등 프로스포츠의 개막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개막 시점이) 언제쯤 가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저희가 제시했던 목표들이 안정적으로 달성이 되고 생활방역체계로의 준비가 가능한 시기가 온다면 감염의 위험을 차단하면서 스포츠 자체의 개막을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소세가 이어진다는 전제가 깔려있지만 매우 유의미한 발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일을 확정하는 기준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소세가 유지되면서 사회적 움직임이 지금보다 유연해져도 괜찮다고 판단했을 때 KBO리그도 개막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고, 이런 상황 속 정부의 공식 발언은 KBO가 리그 개막일을 확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프로스포츠 개막의 기준으로 설정한 ‘생활방역체계’는 무엇을 의미할까. 말 그대로 일상적인 수준의 방역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기간에 시행하는 고강도 방역이라면, 생활방역체계는 강도를 다소 느슨하게 하는 대신 매우 오랜기간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인 방역 수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증상이 나타나면 업무에서 배제하고, 모든 생활환경에서 타인과 2m 거리를 두며,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을 일상화하는 것을 뜻한다.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정부가 생활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면 세부 지침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가 발표한 내용은 의미가 있다. 30명, 50명 등 확진자 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무조건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개막일을 결정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고 조심스럽다. 정부 발표대로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된다면 우리가 얘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나아졌다는 의미가 아니겠나. KBO리그 개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오는 14일 열리는 KBO 이사회에서 개막일 확정 등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류 사무총장은 “상황이 나아졌다고 모든 걸 급하게 정하진 않을 것이다. 또 개막일을 확정한다고 해도 숙소나 동선 등 해결해야할 사안이 많다.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차근차근 제반 사항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발표가 나왔지만 KBO 홀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움직임이 선행돼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관련된 사안은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한국야구위원회 등 프로스포츠 협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문체부 주도의 뚜렷한 지침이 나오진 않은 상황이다. 정부 방역당국이 프로스포츠 개막을 공식 언급한 만큼 체육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문체부가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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