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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한신 전 감독의 조언 “적응 필요한 샌즈, 당겨서 칠 수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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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후지타 다이라 전 한신 타이거스 감독이 제리 샌즈의 연착륙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일본 프로야구 스트라이크존에 빨리 적응해야 하며 당겨서 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후지타 전 감독은 10일 샌즈의 타격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우선 2019년 KBO리그 타점왕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샌즈의 특징은 아웃사이드 인 스윙이다. 반대 방향으로도 칠 수 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타구 비율이 우측이 많다. 그의 장점이 될 수 있다”라며 “다른 외국인 타자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높은 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라고 전했다. 참고로 샌즈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306이다.
매일경제

제리 샌즈는 한신 타이거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한신 타이거스 홈페이지


타구에 힘을 실리게 하는 타격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후지타 전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봤더니 체중을 앞으로 가져가는 타이밍이 상당히 빠르다. 방망이가 뒤에 있는 상태여서 (자세가 흔들리기 전) 왼발에 체중이 실어 타격한다. 그러니까 임팩트 순간 체중을 실어 타구를 날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샌즈는 불안감을 노출했다. 시범경기 성적표는 타율 0.238(21타수 5안타)에 그쳤다. 2월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린 후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2군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후지타 전 감독은 샌즈가 일본야구의 볼 배합과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진 아웃(21타석 7삼진)으로 돌아서던 인상이 짙다. 샌즈가 생각하는 스트라이크존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인코스 속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 아웃코스에 변화구를 던지는 게 일본 투수들의 특징이다. 샌즈가 좀 더 당겨서 치는 걸 의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라고 했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지는 건 아니다. 샌즈가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홈런 구종은 각각 슬라이더와 커브였다. 단, 일본 투수의 속구 구속은 한국 투수보다 빠르다.

후지타 전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개막 연기로 시간이 남아있다며 “샌즈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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