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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7년 전 오늘, 프로야구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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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프로야구 NC 팬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2013년 이날 NC는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리를 거뒀다.

NC는 2011년 3월 31일 창단 승인식을 가졌다. 1군 무대엔 2013시즌부터 뛰어들었지만 첫 승은 쉽지 않았다. NC는 2013시즌 개막 이후 7연속 패배를 당했다.

조선일보

11일 잠실야구장에서 4대1로 승리하며 창단 첫승을 기록한 NC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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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선발 투수는 이재학(30)이었다. 이재학은 당초 닷새 전 삼성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날 NC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투구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2012년 퓨처스리그(2군 리그) 남부리그 다승왕(15승2패) 및 평균자책점 1위(1.55점)에 올랐던 이재학은 최고 구속 143㎞의 직구에 체인지업을 곁들여 LG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이재학은 1회 1사 1루에서 상대 박용택을 병살타로 처리해 첫 고비를 넘긴 다음 2,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그는 4회 2사 1·2루, 5회 1사 2·3루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 이재학은 7회 첫 타자인 손주인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문현정에게 넘겼다. NC는 문현정에 이어 송신영과 고창성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려 LG의 반격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앞선 7경기에서 13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던 NC 수비진도 이날은 실책 하나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공격에선 차화준(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과 조영훈(4타수 3안타)이 맹타를 휘두르며 4점을 뽑아냈다. NC는 이날 4대1로 이기며 팀 창단 이후 742일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NC 첫 승의 일등공신 이재학은 이후 ‘스트롱베리’라 불리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얼굴이 발그스름해 붙은 딸기란 별명에 스트롱을 합한 애칭이다. 이재학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네 시즌 연속 10승을 올렸고, 2017·2018년 주춤했다가 작년 10승4패로 다시 10승을 채웠다. 첫 승 당시 공격에서 활약했던 차화준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경주에서 소방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조영훈은 2군 타격 코치로 있다.

어렵게 첫 승을 거둔 NC는 9개 팀 7위로 2013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2014시즌부터 곧바로 강팀으로 변모했다. 정규리그에서 2014시즌 3위, 2015시즌 2위를 한 NC는 2016년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시즌에도 5위로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올 시즌엔 짜임새 있는 투타 구성으로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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