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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삼성 강민호 10년전 일기를 꺼냈더니 '꿈을 이룬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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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포수 강민호가 경기 후 코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35)가 10년전 꿨던 꿈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강민호의 아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년전인 2010년 1월 1일자 다이어리에 강민호가 쓴 꿈을 공개했다.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견인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린 강민호는 롯데 소속이던 2009년 83경기 출장에 그쳤다. 2008년 19홈런 82타점 타율 0.292로 공격형 포수로 각광 받았지만 피로누적과 부상여파로 2009년 9홈런 30타점 타율 0.260으로 수직 하락했다. 2010년 1월 1일자 다이어리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꿈에 고뇌와 희망을 동시에 담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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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100억 만들기를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한 강민호는 행복한 가정꾸리기를 두 번째 목표로 삼았다. 풀타임 6년차로 접어들던 시기였고, 당시만 해도 몸값 100억원은 막연한 꿈으로 여겨지던 시절이다. 세 번째 꿈으로 ‘포수 인정받기’를 적은 것을 보면 기량을 가다듬어 최고 위치를 유지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100억원을 특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힘든 순간 스스로를 이기고, 자신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슬럼프를 딛고 일어나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강민호는 2010년 117경기에서 23홈런 72타점 타율 0.305로 생애 첫 3할 타자 대열에 합류하며 완성형 포수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박경완-진갑용-조인성으로 이어지던 국가대표 포수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뒤 양의지(NC)가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의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포수로 인정받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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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가 주장 김상수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2013년 4년 75억원 잭팟을 터트려 첫 번째 꿈에 성큼 다가서더니 2015년 기상캐스터 출신인 신소연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두 번째 꿈도 이뤘다. 2015년 35홈런 86타점 타율 0.311로 30홈런 3할타자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뒤 2018년까지 4연속시즌 20홈런 이상 때려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하며 4년 80억원을 받아 막연할 것 같던 ‘100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8년 만에 완성했다.

지난해 112경기에서 13홈런 45타점 타율 0.234로 최악의 시즌을 치른 강민호는 올해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덧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해야 할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탓에 야구를 대하는 강민호의 시선도 10년 전과는 많이 바뀌었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이자 더그아웃 리더로 반등을 이끌 강민호는 2020년 1월 1일 다이어리에 어떤 꿈을 적었을까.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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