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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좌초 위기 ACL, J리그 상황과 맞물려 있다…"추춘제는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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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좌초 위기에 빠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플랜B를 마련하는 데엔 일본 J리그 상황과 맞물려 있다.

AFC는 14일 가맹국 리그 사무국에 공문을 보내 5~6월 모든 경기도 무기한 연기한다면서 향후 추가 공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곧바로 홈페이지에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올 시즌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졌음을 자인했다. AFC는 지난 2월 코로지19 근원지 중국 구단이 속한 4경기만 4~5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조별리그 3~6라운드 일정을 5월 이후로 연기했다. AFC 내부에서는 ACL이 국가클럽대항전이고 국가마다 코로나19 대응 사정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고 여겼다. 5월부터 무관중 형태라도 일정 소화를 강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도쿄올림픽도 1년 뒤로 미뤄지면서 AFC 내 강행 여론도 주춤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J리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다. ACL에 참가하는 비셀 고베만 하더라도 선수와 프런트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결국 J리그 구단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이후 훈련마저 모두 취소, 15일 기준으로 1부 18개 팀이 모든 공식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AFC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아시아 국가마다 코로나19 대응 방침이나 온도 차가 큰 상황에서 참가 팀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매우 당황한 것 같다. 정상적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은 “(무기한 연기는) 현재 누구나 예상가능한 상황일 정도”라며 “특히 ACL이 언제 개막하느냐는 곧 J리그가 언제 재개를 하느냐와 연관돼 있을 정도로 주시하는 것 같다. 이밖에 중국 슈퍼리그도 ‘이제 괜찮다’는 분위기이나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 (구단 재정난에 시달리는) 호주 A리그 사정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지에 따르면 J리그는 AFC 공문을 받은 이날 무라이 미쓰루 의장 주재로 화상을 통해 실행위원회를 열고 리그 재개와 관련해 “6월과 7월, 8월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일정을 짜고 있다”고 각 구단에 전달했다. J리그 관계자는 ‘닛칸스포츠’에 “7월 재개하면 주 2회 리그 경기를 연다. A매치 기간에도 리그와 르뱅컵(컵대회)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하면 올해 어떻게든 전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다만 8월 재개하면 리그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AFC는 한마디로 J리그 내 불확실성과 맞물리면서 구체적인 플랜B를 그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사스 파동으로 아시아클럽대항전이 6개월가량 연기돼 추춘제로 열린 사례를 참고, 거액 중계권료 등을 포기하기 어려운 AFC가 올 시즌을 추춘제로 강행할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박 팀장은 “추춘제는 정말 최후의 카드이지 않을까”라며 “이는 AFC 근간을 흔드는 정책일 수 있기에 선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를 플랜B로 여겼다면 진작 각 리그 사무국을 통해 견해를 물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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