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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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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ㆍKLPGA 재개 고심… ‘무관중 카드’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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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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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시즌 국내 대회를 일절 치르지 못하고 있는 남녀 프로골프가 국내 대회 시작을 놓고 고심 중이다. 정부 지침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갤러리 없이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포함해 국내 대회 개최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측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4월 국내 개막전부터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한 KPGA와 KLPGA는 최근 국내 대회 개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줄고 있는 데다 프로야구를 비롯한 단체종목 스포츠의 개막 시나리오가 구체화하면서, 선수와 갤러리가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두 단체는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제 아래 국내 대회 시작 기점을 6월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0 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 이후 국내에선 한 차례의 경기를 펼치지 못한 KLPGA의 경우, 아직 취소가 결정되지 않은 5월 예정 대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의 정상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들어 상금을 쌓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구제책을 준비중인 것으로도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5월 마지막 대회인 E1채리티 오픈 또는 6월 첫 대회인 롯데 칸타타오픈 개최로 시즌을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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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김상열 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KLPGA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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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로 예정됐던 SK텔레콤오픈과 KB금융리브챔피언십을 모두 취소한 KPGA는 일단 6월 11일 개막 예정인 KPGA 선수권 대회는 취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안전을 위해 일정을 미루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이후 열릴 6월 대회의 경우 추이를 지켜본 뒤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될 경우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방역과 안전이다. 만일 대회기간 중 선수나 갤러리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대회진행 자체가 어려워진다. 많게는 수만 명이 모이게 될 갤러리 입장을 차단하고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먼저 살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경우 일단 스폰서와 중계권사, 대회운영사의 권익을 살리고 선수들도 상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다만 무관중 개최가 현실적으로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의견도 많다. 한 관계자는 “선수와 캐디, 이들을 수송할 부모님이나 소속팀 관계자들만 모여도 300~400명”이라며 “중계방송사와 대회 관계자들까지 포함하면 최소 500명 안팎의 인원이 대회장에 몰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선수들이 묵을 대회장 인근 숙소에서의 감염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무관중 개최도 섣불리 꺼내기 어려운 실정이란 얘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6월 무관중 경기로 재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월 중단된 시즌이 6월 11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통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회를 포함한 일부 대회는 우선 갤러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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