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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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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 “미뤄진 5∼6월 경기 전면 중단”… ACL 대장정 정상적 진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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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여파… 무기한 연기 / AFC컵도… 대회 취소 고려 안해

지난 1월 중순 1차 예선을 시작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는 개막 직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해 이후 삐걱거리며 어렵게 경기를 치렀다. 특히 중국 구단이 4팀이나 출전한 조별리그 첫 두 라운드는 중국팀이 제외된 채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결국, 감염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확산하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달 2일 3~4월 경기 전체를 5월 이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난 현재 ACL 연기의 원인이 됐던 중국과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잦아든 상태다. 그러나 예정됐던 5월 재개는 할 수 없게 됐다. AFC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5월과 6월에 치르기로 했던 모든 경기를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AFC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먼저 예방 조처를 한 전 대륙별 축구연맹 가운데 하나로 5~6월 경기 무기한 연기 결정은 참가팀 선수들과 임원, 팬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중국 등과 달리 최근 일본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동남아시아 등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행 제한조치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국경을 넘는 원정 자체가 힘든 부분도 고려됐다. ACL의 하부대회인 AFC컵 역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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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이후로 일정이 미뤄졌던 ACL이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 2월 수원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빗셀 고베의 경기.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조치에 따라 과연 올 시즌 ACL이 정상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대한 아시아대륙에서 펼쳐지는 ACL은 본래 1월부터 11월까지 치러지는 대장정이다. 하지만, 올 시즌 대회는 아직 팀당 1~2경기만 치른 채 멈춰 있다. 심지어 중국팀들은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빨라야 7월 이후에나 재개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남은 5~6개월여 만에 대회를 마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국가별 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클럽대항전의 특성상 경기 간격을 무조건 좁히기도 힘들다.

일단 ACL은 대회 취소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CL과 AFC컵에 참가하는 팀들의 축구협회와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해 대회가 완주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회 전체를 취소할 경우 중계권 광고 등 상업적 타격이 워낙 큰 탓이다.

일단은 대회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너먼트를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단판으로 줄이는 방식 등이 고려될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 등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대회 개막이 더 미뤄질 경우 조별리그 방식도 손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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