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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강춘자 시대'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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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20년 정기 총회에서 김상열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새로 선임된 이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김상열 회장 오른쪽이 강춘자 프로.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를 장기 지배했던 강춘자 시대가 막을 내렸다.

KLPGA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3명의 집행 임원을 선임했다. 김상열 회장은 김순미(56) 프로를 수석 부회장으로, 이영미(57) 프로를 부회장으로, 김순희(53) 프로를 전무이사로 지명했으며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집행 임원의 선임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30년 넘게 협회 행정을 주도했던 강춘자 프로가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강춘자 프로는 자신의 약속 대로 수석 부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작년 정기 총회 때 정관 개정을 조건으로 수석 부회장에 임명되도 맡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집행 임원 선출 방식을 대의원 투표방식에서 회장 임명 방식으로 변경하는 안건이었다.

강 프로의 퇴진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하지만 수석 부회장에 임명된 김순미 프로가 강 프로의 후계자란 말이 협회 안팎에서 돌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협회 운영에 강 프로의 입김이 어떤 형태로든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순미, 이영미, 김순희 프로의 임기는 2024년 정기총회까지다.

1956년생인 강 프로는 대한민국의 첫번째 여성 프로골퍼다. 배구선수 생활을 했던 강 프로는 1978년 KLPGA의 첫 프로 테스트에서 1등을 해 회원 번호 1번의 영예를 안았다. 강 프로는 1988년 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된 후 30년이 넘게 협회 운영에 관여해왔다. 2008년부터는 4년간 부회장을, 2012년부터는 8년간 수석 부회장을 지냈다. 강 프로는 동기인 구옥희, 한명현 프로가 먼저 세상을 뜨는 바람에 경쟁자없이 회장이 여러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도 협회의 실무 행정을 이끌어왔다.

한편 수석 부회장에 선임된 김순미 프로는 KLPGA 회원번호 33번으로, 1987년 입회해 2003년까지 정규 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7승을 거뒀다. 또한1992~93년 선수 생활을 병행하면서 KLPGA의 이사로 선임되어 행정에 발을 들여 놓았으며 2004년 교육분과위원, 2006년 감사로 활동했다. 또한 2015년부터 2년 동안 교육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17년부터 3년 간 KLPGA의 상벌분과위원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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