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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밥먹다’ 홍석천 “20년 전 커밍아웃 이유?…행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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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유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홍석천이 커밍아웃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6일 방송된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서는 홍석천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왁스와 함께 등장한 홍석천은 2000년대 당시를 회상하며 “20년 전에 커밍아웃했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전성기를 맞았던 홍석천은 돌연 커밍아웃하며 화제가 됐다. 그는 “서른 살 때라서 그랬다. 그때 사람들이 물어보더라. 왜 그랬느냐고”라며 “당시 나를 협박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너를 아는데 내 말 안 들으면 기자한테 얘기한다’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두려울 게 아니었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홍석천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했다. 숨기고 있으니까 누구를 사랑하면서 살 수가 없더라”며 “3년 사귀던 친구와 이별한 뒤에 ‘이렇게 살다가는 누구와도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없겠다. 준비해야겠다. 떳떳하게 얘기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겠다’ 싶었다. 행복해지고 싶어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석천은 커밍아웃 후, 고정 프로그램 6개에서 모두 하차했다. 힘든 시기를 겪은 홍석천은 드라마 ‘완전한 사랑’으로 3년 만에 다시 방송에 서게 됐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알았는데 사춘기 시절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컸다. 기도도 많이 하고 그랬다. 스스로 나란 사람은 잘못 태어난 게 아닌가 생각했다”라며 “외롭기도 했고, 이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서울에 와서 제일 먼저 탑골 공원에 가서 혼자 늦은 밤 걷기도 했었다”고 힘든 시기를 겪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는 대학교 때까지 있었다. 근데 더 이상은 안 되더라. 9개월 정도 만났는데 스킨십에 발전이 없었다”며 “부모님과 제 미래 생각에 노력은 했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홍석천의 부모님 역시 방송을 통해 아들이 정체성을 알게 됐다. 그는 “(커밍아웃하기) 3년 전 누나들에게는 먼저 고백했었다. 큰누나가 엄마처럼 나를 키웠다. ‘난 이해한다. 근데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는 비밀로 하자. 그 약속만 해라’ 했었다”며 “근데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서 저질렀다”고 밝혔다.

당시를 회상하던 홍석천은 “부모님은 농약 먹고 죽자고 했었다. 시골 양반들이니까. 이사 가자고 그러셨다. 지금은 이해한다”며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으신 건지) 왁스를 집에 데리고 가면 결혼 얘기를 꺼내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밥먹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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