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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야구합시다!”…족쇄 풀린 KT 외인 3인방, 앞구르기부터 요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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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너무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7일 프로야구 KT가 자체 훈련을 진행한 수원 KT위즈파크.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더그아웃을 나서며 “야구합시다!”라고 외쳤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로하스가 3루 더그아웃 앞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는 사이에는 1루 더그아웃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다가왔다. 모자를 거꾸로 뒤집어쓰고 훈련 중인 선수들에 다가가더니 로하스의 옆에 도착해서도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한국 입국 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는 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내는 듯 했다.

KT가 드디어 완전체로 모였다. 지난 3월 초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를 마친 이후 이강철 감독의 배려 하에 외인 선수들은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았다. 세 명은 함께 플로리다로 이동해 따로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미국 내에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국에 문제가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민들에 해외 출국 금지 자제를 권고했을 정도. 다행히 세 명은 한국 땅을 밟았고, 입국 직후 2주 의무 격리에 따라 구단 숙소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의 만남에 이강철 감독은 걱정이 산더미다. 훈련을 계속 진행해온 선수들과 달리 외인 선수들은 같은 기간 동안 방 안에서만 ‘홈트레이닝’을 소화했기 때문. 공간이 좁아 유산소 운동도 할 수 없어 선수들의 체력 상태와 실전 감각도 우려했다. 이 감독은 “야수인 로하스는 크게 걱정이 없다. 조금만 하면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다”며 “반대로 투수들은 쉰 기간이 길어서 컨디션 세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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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걱정에도 외인 3인방은 행복한 감정이 먼저다. 콘솔게임과 요리로 2주를 보낸 로하스는 “살아돌아왔다”며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쿠에바스는 이날 오전 구장으로 출근해 라커룸으로 들어서며 동료들과 상봉하던 순간 앞구르기로 입장했다. 쿠에바스는 “한국에 들어와서도 숙소에만 있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야구장에 온 것도 좋지만 바깥에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자유롭고 행복하다. 동료들을 웃기기 위해 앞구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넘친다. 당장 실전 등판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님에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데스파이네는 “캠프 때 이후 실전에서 투구를 해본 적이 없지만 이달 말쯤이면 충분히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하스도 “격리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조심하면서 천천히 진행한다면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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