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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SW포커스] 미국이 주시하는 KBO리그 “코로나19 대응 모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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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대응 관련 한국, 특히 KBO리그 주목

매뉴얼에 따라 움직임…사회 전체가 한 모습 ‘인상적’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한국이 실마리(clues)를 제시할 수도 있다.”

미국이 울부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멍들어가는 중이다. 확진자 수만 35만 명 이상이며 누적 사망자 또한 1만 명을 넘어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면서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시계가 돌아갈 리 만무하다.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프로농구(NBA), 프로축구(MLS) 등 모두 멈췄다.

대처법을 찾을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KBO리그만의 독특한 풍경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KBO리그는 현재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발열 체크, 방역 강화 등 예방에 힘쓰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훈련을 취소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마스크를 쓴 채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르는 선수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덕분에 아직까지 관계자들 중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다.

몇몇 외신들이 KBO리그를 모범사례로 조명한 이유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야구가 멈췄지만 한국에선 청백전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미국 스포츠에 교훈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뷰에 응한 롯데 투수 댄 스트레일리 역시 “KBO는 누구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 팀에서도 발열증상을 보인 선수가 있었는데 음성판정이 나온 뒤에야 집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단 KBO리그에만 해당되는 그림은 아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일상화됐다. ESPN은 “한국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잠시 포기한다”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무이며 손 세정제도 어디에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의 코치로 재직 중인 조쉬 허젠버그는 인터뷰를 통해 “처음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돌아왔을 때 정부 당국의 대응이 다소 위압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기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무방비 상태로 팀 간 평가전까지 진행하다 현직선수가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미국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이기도 하다. ESPN은 “KBO가 시즌 개막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성공 덕분인데, 미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를 따라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암울한 전망을 드러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예방 아래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고 있는 KBO리그의 모습이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지켜보는 손혁 키움 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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