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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SW인터뷰]KIA 문경찬의 자신감 “올해도 직구로 정면승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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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직구 구사율 68.7%

다른 구종 구사 가능해도 직구에 애착

2020시즌에도 직구로 정면승부 예고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두 가지면 충분해요.”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했던 스프링캠프에서 팀 내 다른 투수들이 새로운 구종을 연마하는 사이 문경찬(28·KIA)은 묵묵히 패스트볼을 가다듬었다. 다른 구종을 추가하는 것보다 자신의 주 무기인 직구의 회전수를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청백전에 등판하면서도 직구에 무게감을 더하고 슬라이더를 예리하게 만드는데 온 신경을 쏟고 있다. 문경찬은 “아직 개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나는 직구로 정면승부다”라고 말한다.

문경찬은 지난해 야구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주했다. 그전까지 유망한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면 반 년 만에 타이거즈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김윤동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무리투수 자리가 공석이 됐을 때 서재응 투수코치는 곧바로 문경찬에 클로저 보직을 맡겼다. 최고 구속이 150㎞에 달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제구력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문경찬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만으로 재미를 봤다. 마무리 투수로서 두 가지 구종만 가지고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안정적이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체 구종 중 패스트볼 구사율이 68.7%에 달했고 슬라이더는 27.2%였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활용해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묵직한 패스트볼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단조로워 보이는 패턴에도 상대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세이브가 쌓일수록 자신감을 얻었고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사실 문경찬은 직구와 슬라이더뿐 아니라 다른 구종도 구사할 수 있다.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체인지업 등 당장 실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2015년에는 커브 구사율이 18.6%였다. 그런데 이제는 던질 생각이 없다. 문경찬은 “예전에는 슬라이더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진 적도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른 구종을 던질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굳이 던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코치와도 논의한 결과 기존 두 가지 조합만 유지하기로 했다. 다른 구종을 추가해 상대 타자들의 계산을 꼬이게 만들 확률은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밸런스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 문경찬은 “다른 구종을 추가하면 분명 이득인 부분도 있지만 괜히 밸런스가 깨질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며 “동료, 코치님들과도 얘기를 해봤는데 그냥 그대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나는 올해도 직구로 정면승부다”고 강조했다. 파워풀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문경찬의 직구는 한층 더 묵직해질 전망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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