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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윌슨의 시선…“KBO, 옳은 방향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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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KBO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LG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31)의 시선이다.

윌슨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지난달 23일 귀국했다. 이튿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인들에게 자가 격리 기간을 갖도록 해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격리 2주 만인 8일 잠실야구장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선수단 훈련에 참여했다.

귀국 후 격리와 합류를 반복했다. 외인으로선 당황스러울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윌슨은 KBO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빠르게 격리 지침을 내리고 조치해준 덕분에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막았다. 한 명만 감염돼도 리그 전체가 멈춰버릴만한 사태 아닌가”라며 “외인들의 자가 격리는 옳은 선택이었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빗대어 설명했다. 미국은 8일 오후 기준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만 3000여명에 달한다. 윌슨은 격리 기간 고국에 있는 동료 선수, 지인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다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미국은 초기 대응이 아쉬웠고, 혼란이 생긴 듯하다”며 “감사하게도 나는 무사히 한국으로 들어왔다. 올바른 방향으로, 이 시기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루하고 답답한 격리 생활은 슬기롭게 넘겼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나 루틴에 전부 변화가 생겼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무장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는 “계획한 프로그램과 훈련 스케줄을 스스로 전부 이행할 수 있도록 더 바짝 채찍질했다. 심리적으로도 강해질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덕분에 몸 상태도 최상이다. 팀 합류 후 인바디(체성분 분석) 체크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어깨나 팔의 컨디션도 무척 좋다. 이제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 윌슨은 “팀에 훌륭한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다.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해놨다”며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해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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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sportsworldi.com 사진=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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