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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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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노조, 재협상 알고 있었다? 美 언론 증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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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노사가 급여 추가 삭감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뉴욕포스트'가 선수노조에게 불리한 증거를 내놨다.

뉴욕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3월 합의 이후 급여에 대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내놓은 증거는 현지시간으로 3월 26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 법무 담당 책임자 패트릭 훌리한이 댄 할렘 부커미셔너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매일경제

급여 삭감을 놓고 메이저리그 노사가 대립중인 가운데, 선수노조가 추가 급여 삭감을 위한 재협상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MK스포츠 DB


당시 메이저리그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즌이 연기된 상황에서 추후 시즌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논의중이었다. 그 결과 시즌이 열릴 경우 치러지는 경기 수에 맞춰 기존 연봉에서 비율대로 삭감해 선수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구단주들이 무관중으로 경기를 할 경우 입장 수입을 얻지 못해 손실이 예상된다며 급여 삭감을 추가로 요구해 논란이 됐다. 선수노조는 '협상은 끝났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뉴욕포스트는 그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훌리한은 "맷(맷 너스바움 선수노조 법무 담당 책임자)이 '경제적 타당성'의 의미를 명확히 하기를 원했고, 나는 그에게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을 때만 중립 지역 경기나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그에게 '무관중으로 경기를 하면 경제적으로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커미셔너의 발언도 다시 상기시켜줬다. 그러나 만약 선수들이 급여 삭감에 대해 합의하고 (무관중 경기가)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더 큰 계획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제한된 숫자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쪽에서도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답해왔다"고 설명했다.

선수노조는 지금까지 "이미 합의가 끝난 내용"이라며 지난 3월말 합의한 대로 경기 수에 맞춰 급여를 지급하기로 한 합의 내용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 메일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밖으로 말해온 것과 달리 무관중 경기가 열릴 경우 급여 추가 삭감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노사 분규가 일어난 1994년과 1995년 사무국을 대표해 협상에 나섰던 랜디 레빈 양키스 사장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서 내용을 모두 읽어보면 클락(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이 말해왔던 것과는 말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며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합의서에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계속 제한되고 ▲여행 제한이 유지되며 ▲커미셔너가 경기장에 가도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경제적 타당성을 고려해 급여에 대한 재협상을 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내 생각이 아니라 문서에 적혀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노사가 협상에 임하는데 있어 노조측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직 50대 50 수익 공유 등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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