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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SW스타] 난세에 영웅…SK 남태혁, 길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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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는 법, SK엔 남태혁(29)이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값진 1승이었다. SK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5월 6일 인천 한화전 이후 무려 11경기 만이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1선발 닉 킹엄과 주전포수 이재원, 외야수 고종욱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를 놓치는 일도 많았다. 팀 역대 최다연패(11연패)가 코앞까지 다가온 절체절명의 순간, 모두가 마음을 모아 승리를 외쳤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적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중간중간 튀어 나오려 하는 불안한 마음과도 맞서 싸워야 했다. 남태혁의 방망이 힘차게 돌았다. 이날 6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남태혁은 4타수 3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적시적소에 안타를 뽑아내며 메말랐던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 후 남태혁은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환한 표정으로 웃었다.

사실 남태혁은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았던 ‘거포 유망주’다. 제물포고등학교 시절인 2009년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지만 이마저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여전히 무한 경쟁 중이다. 남태혁은 “사실 지난 스프링캠프를 1군으로 못 갔다.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면서 “항상 제 스스로를 못 믿었던 것 같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긍정적으로 더 보려 한다”고 전했다.

남태혁 그리고 SK는 이번 승리로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단 1승이지만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태혁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겨서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곡히 부탁한 말이 있었으니 “연패기간 동안 팬 분들이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원래 SK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할 테니, 야구장에 오시는 날까지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hjlee@sportsworldi.co

사진=고척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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