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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고진영 vs 박성현 ‘팬과 스폰서의 이름으로’ 그린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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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진영과 박성현, 세계 여자골프계의 두 슈퍼스타가 1-1로 맞붙는 슈퍼매치가 24일 열린다.현대카드 제공


‘후원금 대박’에도 참가 대회 줄어
각종 행사·유튜브 등에 업체 노출
24일 맞대결 ‘슈퍼매치’ 성사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과 3위 박성현(27·솔레어)은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스포츠 마케팅 시장에서 이들은 골프 선수들 중 슈퍼 1등급으로 분류된다.

연간 수억원의 후원금액을 지불하는 업체들이 두 자릿수를 찍을 정도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게 있어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이들이 후원업체에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후원업체들이 기대했던 대회에서의 브랜드 로고 노출은 대회 자체가 열리지 않으면서 ‘하늘 위에 떠 있는 파이’가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들을 활용한 프로모션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후원업체들로선 돈만 쓰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코로나19 핑계를 대고 모른 척 있을 수도 없다.

두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의 한 관계자는 20일 “코로나19로 대회는 열리지 않고 있지만 후원을 받은 만큼 선수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박성현의 ‘남달라(NDL)’ 로고가 들어가 있는 물건을 사면 후원업체들의 용품으로 마련한 패키지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였다.

박성현은 아이돌급에 버금가는 팬덤을 갖고 있어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게 세마스포츠 관계자의 귀띔이다.

고진영도 ‘고진영고진영고’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십분 활용해 후원사들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고진영은 신세계백화점에서 LPGA 골프웨어 VIP 대상으로 마련한 레슨 프로그램도 직접 진행하는 등 후원사들의 행사 요청에 매우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펼쳐지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도 후원사들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인지도 모르겠다.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때로는 ‘왜 했나’ 싶을 정도로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골프 팬과 스폰서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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