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과 박성현, 세계 여자골프계의 두 슈퍼스타가 1-1로 맞붙는 슈퍼매치가 24일 열린다.현대카드 제공 |
‘후원금 대박’에도 참가 대회 줄어
각종 행사·유튜브 등에 업체 노출
24일 맞대결 ‘슈퍼매치’ 성사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과 3위 박성현(27·솔레어)은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스포츠 마케팅 시장에서 이들은 골프 선수들 중 슈퍼 1등급으로 분류된다.
연간 수억원의 후원금액을 지불하는 업체들이 두 자릿수를 찍을 정도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게 있어야 한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이들이 후원업체에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후원업체들이 기대했던 대회에서의 브랜드 로고 노출은 대회 자체가 열리지 않으면서 ‘하늘 위에 떠 있는 파이’가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들을 활용한 프로모션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후원업체들로선 돈만 쓰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코로나19 핑계를 대고 모른 척 있을 수도 없다.
두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의 한 관계자는 20일 “코로나19로 대회는 열리지 않고 있지만 후원을 받은 만큼 선수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박성현의 ‘남달라(NDL)’ 로고가 들어가 있는 물건을 사면 후원업체들의 용품으로 마련한 패키지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였다.
박성현은 아이돌급에 버금가는 팬덤을 갖고 있어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게 세마스포츠 관계자의 귀띔이다.
고진영도 ‘고진영고진영고’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십분 활용해 후원사들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고진영은 신세계백화점에서 LPGA 골프웨어 VIP 대상으로 마련한 레슨 프로그램도 직접 진행하는 등 후원사들의 행사 요청에 매우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펼쳐지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도 후원사들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인지도 모르겠다.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때로는 ‘왜 했나’ 싶을 정도로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골프 팬과 스폰서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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