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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누가 더 안 맞나…‘홈런왕’ 박병호ㆍ최정의 수상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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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와 최정. 연합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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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들이 수상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34ㆍ키움)와 최정(33ㆍSK)이 슬럼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21일 고척 SK전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는 이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가동했다. 하지만 방망이 중심에 걸리지 않은 안타로 타격 감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후 6회와 9회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15경기를 치른 현재 박병호의 타율은 0.189다. 삼진은 19개로 NC 알테어와 함께 공동 1위다. 홈런왕만 다섯 차례 차지했던 박병호가 올해처럼 최악의 출발을 보인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7년 전엔 개막 15경기에서 타율 0.196에 그쳤다.

현역 최다 홈런(336개) 타자 최정의 부진도 심각하다. 최정은 이날 6번 타순까지 내려갔지만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반등 없이 마쳤다. 시즌 타율은 0. 128까지 추락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꼴찌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역대 5위 이호준(337홈런), 3개를 추가하면 4위 장종훈(340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최정의 홈런 시계는 지난 8일 롯데전 이후 멈춰있다.

사령탑들은 간판 타자를 믿는 수밖에 없다. 손혁 키움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박병호는 이름에 걸맞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박병호가 1루에 서 있고, 라인업에 있는 자체만으로 좋다”고 신뢰했다. 염경엽 SK 감독 역시 “최정은 경기를 뛰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스타일”이라며 꾸준히 경기에 내보낼 뜻을 내비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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