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사이트 ‘XGOLF’ 조성준 대표
300곳 이상 제휴, 하루 1900팀 이용… 비용정산 대행 서비스도 인기몰이
대중화 위해 시작한 인도어 연습장… 경쾌한 분위기에 젊은 고객 큰 호응
국내 최대 골프 부킹사이트 ‘XGOLF’ 조성준 대표가 서울 성동구 XGOLF 연습장 2호점에서 포즈를 취했다. 조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즐기는 골프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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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 조씨∼. 이리 와 봐.”
1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XGOLF 연습장 2호점. 직원들이 부르자 하얀색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72타석을 갖춘 대형 연습장인 이곳엔 국내 최대 골프 부킹사이트 XGOLF 본사가 있다. 이 회사의 조성준 대표(50)는 유기견이던 이 강아지를 작년에 입양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했는데 직원들은 ‘조씨’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 대표는 “직원들이 ‘조씨∼’라고 외치곤 하는데 날 보고 그런 건지, 강아지를 부르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웃었다. 보금자리를 되찾은 강아지 조씨는 이 회사의 마스코트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골프장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사교와 운동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XGOLF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 대표가 한국에 처음 골프 부킹사이트를 설립한 것은 2000년대 초였다. 친척의 소개로 미국에서 6년가량 생활하면서 창업의 힌트를 얻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골프장은 20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당연히 부킹이 무척 어려웠다. 조 대표는 “발로 뛰어 골프장 5개와 계약하고 부킹 사이트를 오픈했다. 현재는 전국 500여 골프장 가운데 300곳 이상과 제휴하고 있다. 하루 1900팀이 우리 사이트를 통해 골프장을 예약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회사의 히트 상품은 기업 전용 부킹 서비스 ‘신(信)멤버스’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국내 수도권 명문 골프장을 포함해 전국 300여 개 골프장의 주중 및 주말 부킹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린피는 물론이고 카트 비용과 식음료 비용 정산까지 대행해줘 인기가 높다.
XGOLF는 올해 인도어 연습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70타석 이상의 대형 랜드마크 연습장을 열어 더 많은 이용객에게 골프의 즐거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2호점이 문을 열었고,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 3, 4호점을 오픈한다.
이 회사의 인도어 연습장은 다른 곳과는 좀 다르다. 최신 가요와 팝송이 흘러나오고, 연습장 안에 힙(Hip)한 카페도 있다. 애견을 맡길 수 있는 강아지 케이지도 설치했다.
조 대표는 “XGOLF 연습장은 골프 연습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맥주도 마실 수 있고, 모임도 가질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편하게 즐기러 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깔끔하게 차려입은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역시 같은 맥락이다. XGOLF는 주말 골퍼들을 대상으로 1, 2차 평가를 통해 직접 10대 골프장을 뽑도록 한다. 지난해에는 떼제베, 라데나, 문경, 사우스스프링스, 서원힐스, 솔모로, 클럽모우, 킹스데일, 태광, 88(이상 가나다순) 등이 선정됐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 명문 골프장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프라이빗 골프장이라 일반인은 방문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정말 좋은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여름철 반바지 입기 캠페인, 봄철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 쓰기 캠페인 등도 벌이고 있다. 기존의 격식을 깨는 조 대표의 생각은 한결같다. “골프는 즐기는 것이니까요.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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