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고진영 vs 박성현… 1대1 스킨스게임으로 맞붙어
25일 새벽 우즈 vs 미켈슨… NFL 스타들과 짝 이뤄 대결
24일 오후 2시 15분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여자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현재 3위이자 직전 1위 박성현이 1대1 스킨스게임으로 맞붙는다. 한국 시각 25일 새벽 3시부터는 골프의 전설 우즈와 미켈슨이 미국프로풋볼(NFL) 전설적 쿼터백 페이턴 매닝(44·미국), 톰 브래디(43·미국)와 각각 짝을 이뤄 대결한다. 25일 오후 8시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퀸 박인비(32), 유소연(30), 리디아 고(뉴질랜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의 스크린 골프 대결도 벌어진다. 모두 코로나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이벤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골프 트로피 126개, 수퍼볼 반지 8개
넷이 합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26승에 메이저 20승, NFL 수퍼볼 8회 우승. 위대한 스포츠 스타 4명이 미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 모인다. 관중도, 캐디도 없다. 2년 전 우즈와 미켈슨의 1대1 대결에 이은 속편 격인 '캐피털 원스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는 기금 1000만달러(약 123억원)를 모아 코로나 구호 단체에 기부한다. 전반 9홀은 한 조 선수 2명이 각자 플레이해 더 좋은 성적을 홀마다 반영하는 포볼, 후반 9홀은 한 조 선수 2명이 각각 티샷한 뒤 좋은 공을 택해 번갈아 치는 변형 얼터네이트 샷 방식이다.
우즈(82승)와 미켈슨(44승), 매닝(수퍼볼 우승 2회)과 브래디(6회)는 시대를 초월하는 재능을 겨룬 끈질긴 라이벌 관계였다. 미 골프위크는 매닝이 'NFL의 미켈슨'이라면서 "우즈와 브래디만 없었다면 2인자 미켈슨과 매닝이 몇 승을 더 추가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우즈와 미켈슨은 PGA 투어에서 37차례 동반 라운드해 우즈가 18번, 미켈슨이 15번 앞섰다. 동반 라운드했을 때 둘 다 평소보다 스코어가 좋았다는 통계도 있다. 매닝과 브래디의 NFL 상대 전적은 브래디가 11승6패로 앞서지만, 골프 실력은 매닝(핸디캡 6.4)이 브래디(8.1)보다 낫다는 평가다.
입씨름 대결도 관심이다. 미켈슨이 상금 900만달러를 독식했던 2년 전 맞대결 땐 내내 조용했다. 이번엔 4명 모두 마이크를 달고 경기한다. 미켈슨은 "지난번엔 우즈와 내가 입을 다물었지만 그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번 경기는 평소 우즈의 연습 장소인 메달리스트에서 열리는데, 이곳에서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는 미켈슨은 "우즈가 갈 때마다 나쁜 기억이 떠오르도록 만들겠다. 우즈는 거기서 경기하는 게 자신에게 무척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이기면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진영이냐 박성현이냐
고진영과 박성현은 한국을 넘어 현재 세계 여자 골프 최고의 스타들이다. 강력한 아이언샷과 일관된 스윙으로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는 고진영은 지난해 LPGA 투어 전관왕을 달성했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 플레이로 열성 팬이 많은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 데뷔 첫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스타일은 달라도 공통점이 많다. 국내 투어 데뷔 당시 같은 후원사(넵스)에 있었고, 최근 다시 같은 후원사(솔레어)와 매니지먼트사(세마스포츠마케팅)에 속하게 됐다. 한국(10승)과 미국 투어(고진영 6승·박성현 7승) 우승 횟수도 비슷하고 메이저도 똑같이 두 번씩 우승했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총상금은 1억원이며, 홀마다 낮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그 홀 상금을 가져간다. 각 홀에 200만~800만원, 마지막 홀 1000만원이 걸려 있다. 두 선수가 각자 택한 홀에서 이길 경우 보너스 1000만원이 주어진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상금을 기부해 장애인과 환아들을 지원한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골프로 모든 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관중 없이 진행되는 경기는 SBS골프가 중계한다.
[최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