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둘이 합쳐 80세 현역 골잡이, 전설 이동국과 데얀이 충돌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4일 전북-대구 격돌…팔방미인 김보경과 세징야 맞대결도 흥미

뉴스1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왼쪽)과 데얀이 2020년에도 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K리그 역사에 뚜렷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거목 공격수들이 충돌한다. 한명은 1979년생으로 불혹을 넘긴 이동국(41·전북)이고 또 한명은 이동국이 아니었다면 리그 최고참이 되어야 마땅할 1981년생 데얀(39·대구)이다.

은퇴했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다. 이동국은 이미 2명의 동갑내기 감독(설기현/경남, 박동혁/아산)이 같은 현장에 있다. 1년이 멀다하고 외국인 선수들이 교체되는 흐름 속에서 무려 12시즌 째 K리그로 누비고 있는 데얀 역시 화석 같은 존재다.

현 시점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들도 맞대결을 펼친다. 한명은 2019시즌 MVP로 전북으로 이적한 김보경(31·전북)이고 또 한명은 같은 시즌 김보경과 MVP 경쟁을 펼쳤던 세징야(31·대구)다.

세징야는 2019시즌 15골10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인 25P를 작성했다. 김보경은 13골9도움으로 22P였다. 두 선수 모두 만능 재주꾼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현 시점 K리그 최고의 사기 캐릭터다.

소개한 2명의 거목 스트라이커와 2명의 팔방미인이 서로를 마주보며 격돌한다. 전북현대와 대구FC의 충돌은 소개한 선수들 간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한 빅매치다.

시즌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이 오는 24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를 치른다. 전북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고 대구는 2무승부로 아직 승리가 없다. 전북은 연승을, 대구는 첫승에 도전하는 맞대결이다.

아무래도 화끈한 공격축구가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전북은 자타가 공인하는 '닥공'을 장착한 클럽이다. 수원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다소 무딘 창으로 1-0 신승에 그쳤으나 부산과의 2라운드에서는 무려 18개의 슈팅을 쏟아 부으면서 색깔을 되찾았다는 평이다.

대구 역시 공격력이라면 빠지지 않는다. 특히 젊고 빠른 공격수들이 많아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내용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팀이다. 상대가 전북이든 울산이든 꼬리를 내리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직 승리를 맛보지 못했기에 더 도전할 공산이 크다.

뉴스1

지난해에는 울산과 대구의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김보경과 세징야의 팔방미인 대결이 이제 전주성에서 펼쳐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김보경과 세징야가 이끄는 공격 첨병 대결이다. 판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정교한 왼발 프리킥 능력을 갖춘 김보경과 화끈한 드리블 돌파와 묵직한 중장거리 슈팅,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오른발 킥을 지닌 세징야는 닮았지만 다른 스타일의 리더다.

지난해는 울산과 대구의 경기에서 두 동갑내기의 충돌이 펼쳐졌는데 김보경이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동료들이 달라졌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동국과 데얀도 맞대결 역사를 연장한다.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이동국은 공격과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득점왕, 도움왕, MVP 등 수상한 상을 헤아리기도 어렵고 전북이 가슴에 새긴 7개의 별도 모두 이동국과 함께 일군 역사다. 지금껏 539경기에 출전해 225골을 넣은 이동국은, 그야말로 산 같은 존재다. 데얀도 만만치 않다.

2007년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선을 보인 데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FC서울 그리고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수원에서 뛰다 올 시즌 대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통산 359경기에 출전해 189골을 넣었는데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는 으뜸이고 국내 선수를 모두 포함해도 이동국 다음의 기록이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기에 두 선수의 충돌 시간은 풀타임이 아닐 공산이 크다. 선발로 나섰다가 먼저 빠질 수도 있고 나중에 들어가 묵직한 한방을 날리는 조커를 맡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여전히 두 선수는 존재감 있는 공격수라는 사실이다. 둘이 합쳐 80세 공격수들이 2020년 K리그 필드에서 또 대결한다는 것만으로도 박수가 아깝지 않다.
lastuncl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