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강원FC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프리시즌 맹활약을 펼친 강원FC 공격수 고무열(30)이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다.
고무열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 현대를 떠나 강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4년간 몸 담았던 전북과 결별하고 강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고무열은 지난 2013년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FA컵 동반 우승을 견인하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 받았다. 덕분에 A대표팀에 발탁됐고, 당시 신인선수상 대신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의 1호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2016년엔 포항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하며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고무열 개인은 포항 시절에 비해 돋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2부리그인 아산 경찰청에서 22경기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에서 자리 잡지 못한 고무열은 김병수 강원 감독의 선택을 받아 ‘병수볼’의 일원이 됐다. 고무열은 포항에서 유소년, 프로팀을 모두 거쳐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번 이적을 통해 처음 만난 사이다. 그래도 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김 감독은 공격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문한다. 패스 플레이는 기본이고 드리블을 통한 돌파, 과감한 슛, 그리고 압박과 수비 가담까지 소화하길 원한다. 일반적으로 구분하는 윙어나 스트라이커 개념도 뚜렷하지 않은 편이라 한 선수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고무열은 신장 185㎝로 피지컬이 좋은데 스피드와 기술, 득점력을 겸비하고 있다.
적응 과정도 순탄했다. 이적생 선수들이 병수볼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이 고무열은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강원 공격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개막 전 치른 춘천시민축구단, 부천FC1995와의 평가전에서는 연속으로 2골을 기록하며 예리한 골 감각을 선보였다. 그만큼 새 시즌 기대도 컸다. 그런데 고무열은 개막전 직전에 경미한 부상을 당해 FC서울전에 결장했다. 다행히 팀은 승리했고, 고무열은 상주 상무와의 2차전에 교체로 출전해 25분 정도를 소화했다.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적절히 몸을 풀며 실전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고무열은 이제 본격적으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은 2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 상주전에서 골 결정력 부재로 0-2 패배를 당하며 서울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고무열이 선발, 혹은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는다면 프리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3년6개월 만에 강릉에서 치르는 홈 경기에서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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