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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강원FC의 주장 오범석(36)이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강원은 20일 오범석과의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강원은 다음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오범석이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앞으로 선수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며 결별 소식을 알렸다. 2017년 강원에 입단했던 오범석은 3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팀을 대표하는 주장이, 그것도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시점에 이탈하는 것은 흔치 않다. 오범석이 강원과의 계약해지를 요구한 이유는 뛸 수 있는 팀을 찾기 위해서다. 오범석은 초반 두 경기에서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베스트11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벤치에도 앉을 수 없었다. 오범석이 단순히 두 경기 결과 때문에 팀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오범석은 이미 개막 전부터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훈련 과정에서 주전조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개막 전부터 이미 오범석은 올시즌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 예감했다.
오범석 측근에 따르면 그는 김병수 강원 감독을 직접 찾아가 2군행을 자처했다. 1군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기 어려운 상황에서 2군에서도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오범석은 구단에 먼저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30대 후반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오범석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강원 구단은 고민 끝에 선수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오범석은 구단을 통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어 팀에 요청했다”라며 계약해지 배경을 이야기했다.
오범석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팀의 주장인데다 김 감독과는 오랜 인연으로 묶인 사이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오범석의 포철공고 시절 스승이었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워낙 돈독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오범석은 시즌 도중 팀을 떠나기까지 여러 고민을 해야 했다. 김 감독의 경우 오범석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팀 방향성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냉정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강원을 떠난 오범석은 새 팀을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음달 K리그 이적시장이 열리면 선수 등록이 가능해지고, 다른 팀에서 뛸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오범석은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1984년생으로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K리그1 무대에서 뛸 기량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게 축구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오범석 측 관계자는 “일단 최대한 빨리 새 팀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행선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을 원하는 팀, 그리고 오범석이 어느 정도의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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