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등으로 김연경과 흥국생명 사이에 깊이 있는 논의 필요
선전 다짐하는 김연경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32)이 한국프로배구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한국프로배구 V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김연경 에이전트는 1일 "김연경 선수의 V리그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맞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혹시라도 흥국생명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김연경 선수가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은 언급했다는 건 들었다. 그러나 선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도 선수 의사를 알고 싶다. V리그에 복귀하면 우리 구단으로 와야 하니 선수 입장에서 확인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연경은 한국 무대에 돌아오고 싶은 의사를 몇몇 곳에 드러냈다. 곧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고, 일본 진출을 허락했다.
이후 김연경은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고, 이후 페네르바체와 재계약을 할 때 에이전트 인정 여부, 계약 기간,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흥국생명에서 뛰던 김연경 |
김연경은 올해 5월 터키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끝나 국제무대 FA가 됐다. 그러나 V리그에서는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다.
규정상 V리그로 돌아오려면 흥국생명이 임의탈퇴를 해제해야 한다.
김연경의 기량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다.
그러나 터키, 이탈리아 등 여자프로배구 최정상급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김연경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어렵다.
또한, 오랜 국외 생활을 한 김연경도 V리그에서 한국 팬들과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관건은 '대우'다. 2020-2021시즌 여자프로배구 구단 샐러리캡은 옵션을 포함해 23억 원이다. FA 시장에서 이다영을 영입하고, 이재영과 잔류 재계약한 흥국생명은 두 쌍둥이 선수에게만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김연경의 명성에 어울리는 연봉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구단의 결단이 필요하다.
김연경 측과 흥국생명 구단은 "만나서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무척 어렵지만, 꼭 풀어야 할 숙제를 사이에 두고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쳐야 한다.
보유권을 소유한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포기할리는 만무하다. 협상은 이제 시작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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