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진천, 곽영래 기자]김연경이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
[OSEN=조형래 기자] “선수가 국내 팬들과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11년 만에 국내 복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일 저녁, 한 매체는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복귀할 경우 샐러리캡 내에 연봉 지급이 가능한지 질의했고 흥국생명 구단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연경의 에이전트가 한국배구연맹을 방문해 관련 규정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김연경이 국내 복귀가 현실화 된다면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국내 배구 팬들 앞에 서게 된다.
김연경은 지난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터키 페네르바체와 중국 상하이, 그리고 최근에는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국가대표와 방송활동 등을 통해서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선보였지만 국내 V-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국내 팬들도 김연경을 꾸준히 V-리그 코트에서 보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일단 김연경의 복귀 의지는 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터키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종료,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하지만 김연경의 보유권을 갖고 있는 흥국생명의 입장도 고려를 해야 한다. 김연경의 에이전트 임근혁 IM 대표는 “국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건 맞다.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상황이었다”면서 “구단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터키 이탈리아 리그는 현재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선수가 국내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국내 복귀에 대한 열망을 전하며 다양한 상황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의 매니지먼트사인 라이언앳 이해욱 이사 역시 “복귀 문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샐러리캡등 문제가 있는 만큼, 확인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여러 가능성 중 하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흥국생명 쪽의 입장은 더욱 신중하다. 흥국생명 이영하 사무국장은 “선수 본인의 구체적인 복귀 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없었다.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가 구체화된다면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관건은 샐러리캡 충족 여부다. 김연경의 몸값은 이미 배구계 탑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장 최근인 2018년부터 2년 간 활약한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김연경은 150만 달러(약 18억4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연경 혼자서 현재 V-리그 여자부의 샐러리캡인 23억원의 3분의 2 이상을 소진하는 셈이다.
흥국생명이 이번 FA 시장에서 계약을 맺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연봉 총합이 10억 원인데, 김연경의 과거 연봉을 가정해 더하면 샐러리캡을 훌쩍 초과한다. V-리그 여자부에서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으로 김연경이 전향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다른 고액 연봉을 받는 주전급 선수들을 트레이드 해야 하는 등 대폭의 선수단 정리가 필요하다.
과연 김연경이 11년 만에 국내 V-리그 코트에서 강스파이크를 때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연경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