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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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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니스 선수 이스너, 시위대 향해 “모두 체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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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위대 문제만 지적” 반박
한국일보

존 이스너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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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니스 선수 존 이스너(35)가 최근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데 따른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너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시위대가 거리에서 노숙자 소유로 보이는 물건들을 불태우는 동영상을 올린 뒤 ‘저러면서 환호하다니 대단하다. 저들을 모두 체포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또 다른 뉴스 영상을 공유하는 그는 ‘세인트존스 교회는 205년 역사가 있는 힐링 공간’이라며 ‘(그런 곳을 불태우는) 무정부주의 패배자들을 체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스너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팬들은 물론 동료 테니스선수들도 반박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이스너의 트위터에 댓글 형식으로 ‘존, 왜 당신은 흑인의 부당한 죽음보다 이 상황에 더 분노하느냐. 이 사건은 단지 플로이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제도적으로 흑인들을 죽이는 인종 차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스너는 다시 댓글을 달아 ‘나는 플로이드의 죽음보다 이런 시위에 더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런 (폭력적인) 행동들이 지독하게 잔인한 방법으로 희생된 이들의 명예를 손상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자 테니스 선수인 오사카 나오미(23ㆍ일본)는 자신의 트위터에 ‘처음 사건이 벌어지고 1주일 정도는 트위터에서 유령처럼 (조용히) 있다가, 시위대의 약탈에 대해서는 시간 단위로 자신의 느낌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글이 이스너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네티즌은 댓글에서 ‘이스너도 그 중 한 명’이라며 오사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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