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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연봉삭감과 올림픽·독주·신생팀 이적까지…김연경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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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국내 프로배구로 11년 만에 돌아온 김연경이 1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입단식과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김연경이 유니폼을 입고 있다.김연경은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1년간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2020. 6. 10.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복귀 소감을 가감 없이 밝혔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 자리해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2009년 흥국생명을 떠나 일본과 터키, 중국 등을 돌며 11년을 보냈다. 김연경은 “이제 쇼핑할 때 눈에 들어오는 게 많다. 전에는 잠깐 있을 거라 안 사던 물건들을 사니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사람이 사는 듯한 분위기가 생겼다. 여유도 많이 생겼다. 잠시 오는 거라 해야 할 게 많아서 빡빡하게 움직였는데 이제는 계속 있을 거라 가족도 너무 좋아한다.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 복귀와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그의 연봉이었다. 해외에서 20억원 이상을 수령했던 그는 흥국생명과 3억5000만원에 1년 계약했다.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이 존재하는 V리그에서 김연경이 뛰기 위해서는 삭감이 불가피했다. 광고 수익 보전 등의 방법을 통해 기타 수익을 챙길 수 있다해도 월드클래스인 그의 위상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단이었다. 김연경이 밝힌 복귀의 1차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불확실성이었다.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든 한국과 달리 다른 나라는 방역 상황을 신뢰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김연경이 해외로 갈 경우 언제 다시 경기에 나설지도 알 수 없었다. 다음해 도쿄올림픽서 메달을 노리는 김연경 입장에선 올해를 잘 보내야 했기 때문에 적은 연봉을 감수하고 복귀하기로 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훈련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해외 상황도 좋지 않다. 언제 리그가 재개할지 의구심이 있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이 피해를 입을까 우려도 있었다. 김연경에게 많은 인건비를 지출하면 흥국생명은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의 연봉은 줄이거나 아예 이적시킬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며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샐러리캡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감수를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세계 에이전트, 구단에서 제 연봉을 보고 놀란 것 같더라. 그래도 부모님도 흔쾌히 동의하셨다. 큰 문제 없이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은 벌써부터 무패, 무실 세트 우승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연경에 이재영 이다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김연경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무실 세트는 말이 안 된다. 스포츠라는 게 말만큼 쉽게 되지 않는다”라면서 “우승을 목표로 팀도 준비하겠지만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단어는 조심스럽다. 뚜껑은 열어봐야 할 것이다”라며 결과를 예측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더불어 “저도 다른 팀 전력을 따져봤다. 모든 팀이 상당히 강하다. IBK기업은행은 영입도 잘했고 변화도 있다. 현대건설은 원래 잘했다.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도 좋다.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우리가 강한 만큼 다른 팀들도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레벨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합류로 V리그 여자부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배구계는 김연경 복귀가 신생팀 창단의 마중물 구실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침 김연경이 흥국생명과 1년 단기 계약을 맺으면서 다음해 신생팀이 창단하면 FA자격을 얻어 이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연경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이번 결정을 하면서 내년 생각을 할 겨를은 없었다. 의문이 많으실 텐데 그 부분은 다음에 생각하려고 한다. 일단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답변을 피해갔다. 더불어 “김연경 효과로 신생팀이 창단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한 팀 말고 두 팀 정도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한 일이 이뤄진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며 신생팀이 실제로 나온다면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 역시 “김연경 선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창단은 한국배구연맹과도 관계된다. 협의를 할 생각은 있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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