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배구로 11년 만에 돌아온 김연경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입단식과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연경이 코로나19 의료진에 감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연경은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1년간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ROAD FC 오너인 WFSO (세계격투스포츠협회) 정문홍 회장이 후배들을 위한 김연경의 연봉 자진 삭감에 박수를 보냈다.
정문홍 회장은 12일 ROAD FC 공식 채널에 업로드된 킴앤정TV 영상에서 김연경의 국내 복귀 소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연경은 전 세계 최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로 배구계에서 최고의 선수다. 터키 리그에서 뛰다가 최근 국내 복귀를 결정하며 복귀 기자회견도 열었다. 기존 연봉은 알려진 것만 약 20억 정도인데, 팀의 샐러리캡 상황을 감안, 후배들을 위해 돈을 더 써달라며 3억 5천만원까지 연봉 자진삭감을 했다.
정문홍 회장은 “김연경 선수가 진짜 멋있다. 터키 여자 배구리그에서 뛰었는데, 오픈된 연봉만 16억 5천만원 정도더라. 3억 5천만원에 후배들이랑 한국 리그를 위해 연봉을 낮춰서 복귀를 했더라. 쉽지 않은 일이다. 김연경 선수가 오면 배구장이 열기가 달라지게 된다. 선수의 희생이 한국 여자 배구를 다시 부활시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연경에 대해 언급하며 정문홍 회장은 ROAD FC의 역할에 대해서 말했다. 선수들에게 해줘야 하는 ROAD FC의 의무가 있다는 것.
정문홍 회장은 “우리는 기가 막히게 돈을 빨리 벌어서 선수들이 ROAD FC에 머물면서 많은 돈을 벌도록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의무이고, 그 선수가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유명해지도록 만들어주고, 그 선수의 제자들이 이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 (해당 선수의) 모든 제자들이 해외무대에서 뛸 수는 없다. 각 리그마다 로스터가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를 다 받아줄 수 있는 해외 리그는 없다. 그래서 자국 리그가 되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에서 정문홍 회장의 말을 들은 김대환 대표는 “ROAD FC가 생기기 전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나에게) SOS를 해서 전 세계에 있는 단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다. 해외에 단체가 진짜 많은데 우리나라 선수에게 비행기 표를 제공하면서 초청할 수 있는 단체가 거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격투기계의 현실을 얘기했다.
ROAD FC는 수많은 해외 단체들과 교류하고 있는데, 간혹 ROAD FC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막고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는 정당한 대우를 받게 해주려는 ROAD FC의 노력에서 생겨난 오해다.
정문홍 회장은 “(ROAD FC) 선수가 해외 리그에 가서 우리와 좋은 관계로 있고, 함서희, 남의철 선수처럼 다시 ROAD FC로 돌아왔을 때 김연경 선수처럼 은퇴하기 전까지 잘 마무리하면 지도자가 되고, 그 선수의 제자들이 시합을 뛰고 선순환 되어야 하는 게 맞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과정, 승수를 쌓아가는 과정이 격투기의 본질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해서 해외 리그를 뛰면 엄청나게 대단한 선수가 된 것처럼 행동한다. 대단한 선수라고 하는 건 상관없는데, 우리는 그 선수를 선수로 인정 안 한다. 그렇게 퇴출된 대부분의 선수는 잊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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