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꺾고 유럽 빅리그 첫 챔프 / 팀 간판 레반도프스키 결승골 2위 / 도르트문트에 승점 10점차 / 2경기 남기고 조기 우승 확정
바이에른 뮌헨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왼쪽)가 17일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브레멘과의 2019∼2020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브레멘=AP연합뉴스 |
매년 봄이 끝나갈 무렵 유럽의 축구경기장에서는 환호하는 선수와 팬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프로축구리그의 챔피언이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 그러나 2020년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데도 이를 들을 수 없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대부분 리그가 3월 이후 중단된 탓이다. 다행히 독일 분데스리가가 지난달 유럽 빅리그 중 가장 먼저 무관중으로 경기를 재개했고, 한 달여 열전 끝에 마침내 우승팀이 탄생했다. 프랑스 리그앙 등 조기 종료된 리그를 제외하면 우여곡절 많았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에서 사실상 가장 먼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이 나온 것이다. 챔피언의 환호성이 허락된 팀은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다.
뮌헨은 17일 독일 브레멘 베저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1-0으로 승리했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제롬 보아텡(32)이 넘겨준 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결승골로 만들었다. 2020년 발롱도르의 유력 수상자로까지 거론되는 레반도프스키의 정규리그 31호 골이자 시즌 46호 골이다. 이로써 승점 76점(24승4무4패)을 쌓은 뮌헨은 2위 도르트문트(승점 66·20승 6무 5패)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8년 연속 리그 우승이자 30번째 분데스리가 정상 등극이다.
리그 초중반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앞선 7시즌 연속으로 정상에 오른 뮌헨은 올 시즌도 압도적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시즌 초반에는 부진을 거듭했다. 첫 1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리그 순위는 7위. 언제나 절대 강자로 꼽혀온 뮌헨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중간성적표였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이끈 니코 코바치 감독이 전격 경질되고 한지 플리크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이후 뮌헨은 거짓말처럼 위용을 되찾았다. 3부 리그 팀을 이끈 것이 프로리그 감독 경력의 전부인 무명의 플리크 감독대행은 시즌이 진행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빠르게 팀을 정상화해 소속팀을 리그 8연패로 이끌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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